#. 소곤소곤 밤 새 내리고도 봄비가 되지 않는 비가 내리고 나는 그 고요함 속에서 잠 깨어 일어나는 황홀의 계절을 건넜다. #. 그런데도 여전히 봄 병인가? 아침잠에서 깨어나고도 다시 졸린 증상, #. 마을 꼬부라진 사람들이 모여 빨강 하양 분홍 그리고 노랑 각각 색색의 꽃을 심었다. #. 삭막한 가심팍에 무지갯빛 바람이 불 것이다. #. 들락과 날락으로 며칠을 바쁘더니 여덟 개의 알을 여덟 심장으로 바꿔 놓은 어미새의 마술, #. 하늘 우러러 입 벌린 아기새들은 기어이 꽃이다. #. 요즘들어 사진을 찍으면 자주 초점이 흐려진다. #. 내 눈도 흐리고 세상도 흐리고, #. 신새벽 뜡국 사극에 빠져 며칠째 선잠 깨어 한 시간 반쯤을 티비에 헌납하고 나면 한낮에도 비몽과 사몽의 경계를 넘나드는 증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