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당가변변치 않은 고로쇠 나뭇잎이시월 햇빛을 흠뻑 마신 뒤노을빛으로 불콰하니#.메뚜기 이마빡 만한산골 누옥의 마당조차마땅히 가을이다.#.뒷 산 정수리가 지난여름을 걷어 낸 자리마다 바람 길을 마련한 뒤새로이 겨울 이정표를 세웠다.#. 아무리 동 동 거려도어느 날 불쑥 점령군처럼 들어서는 겨울,#. 김장을 위해무 배추 밭 곁에쪽파를 심고갓을 심었으나이 가을 여린 초록에 목젖이 늘어져갓도 쪽파도 툭하면 머리채가 뽑히는지라 #.어느 날 불쑥이른 김장을 하겠노라는 아내의 선언,#. 이 산꼬댕이에싱싱한 새우와 가리비와 굴이 신청한 지 하룻만에 당도할 수 있다는기적 같은 세월,#.가끔의 김치소에서오래된 연애편지 같은 나뭇잎이 나오기도 하는 내 집 김장은,지난 시간들 조차 양념이 된다.#.그 맛,손 맛뿐이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