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바람 풍경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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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일과,

#. 하늘이참 푸르다.#. 일 사이 사이 쉬는 시간을 만들어자주하늘바라기를 하며#.동동 헛걸음으로 겨울 준비를 한다.#.이것도 하고저것도 해서어깨허리팔뚝지오금이 아프도록 많은 일을 했는데정작 일 끝낸 자리를 둘러보면뭘 했는지뭐가 정갈해진 건지모르겠다.#.그래서산골이다.#. 산 그림자 길게 눕고서 산눈시울이 붉은 시간,#.가을은조금 서럽다.#.또조금 서러워야 가을이다.#.해 질 무렵 어둠 보다 먼저 밀려든시린 고요 가득한 누옥,#.그 어둠 속에서의초저녁 잠,

소토골 일기 2026.10.07

징표,

#.어찌어찌한 연유로지난 연말쯤에 받은 건강검진결과서를 살펴보니워쩐우울증 치료 권고가 있었다.#.이제라도 소급하여일 인분 쯤우울해야 할 것 같다.#.아내는 꽤 여러 날,재봉틀 방에 칩거하여공연 준비 중인 쌍둥이들 무대 한복을 준비하는 중,#.나는늦공부의 기말고사 준비 중,#.한 사람은 저어어어~쪽에또 한 사람은이이이이~쪽에,#.불쑥 내 방으로 들어온 아내가노을빛으로 붉게 익은대추 세 알을 쥐어 주고 나갔다.#.떨어져 있으되폐기된 건 아니라는 징표,#.감읍하여뒤 곁 밤나무 아래를 서성거려알밤 몇 알로 갚아야겠다.#.주말 연휴에 위탁 예정인6학년과 3학년이부석사 나들이를 제안했다.#.우리 일정 모두 팽개치고가고 오고먹고 싶다는 것 다 사 주고도암 소리 읎이 다소곳 돌봐 드려야 하는#.부등가또는비굴한 사랑,

풍경소리 2026.10.02

숙살지기(肅殺之氣)

#. 가을의 저녁(秋夕),#. 조심스럽게 비가 내리고그 비 사이고양이 걸음으로 어둠이 깔리는 산골,#. 멀리로 내려다 보이는마을의 집들마다낯 선 차들이 들어 서 서 만들어내는잠시의 낯 선 풍경들,#. 그래서명절이다.#.이젠 기다림을 거두어아이들 내려오는 일조차 만류를 지나 차단의 경지에 들어섰으므로외로움은맘 놓고 집안 가득 찾아들었다.#.집안 가득 넘실거리던 철없는 웃음 대신아득한 고요,#.사람보다세월이 먼저 늙어 누워 버린다.#. 뒷곁알밤이 허공에서 뛰어내리고작은 바람에도팔랑~나뭇잎이 땅 위로 눕는 산골,#.만물도 거두어지고만인도 거두어진다.#.봄 지나여름까지 무성했던 초록 생명들모두 숙살하여안으로는 나이테가 되거나밖으로는 음각으로 깊은 주름이 되거나...

풍경소리 2026.09.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