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바람 풍경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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곤두박질 계절,

#.예고도 징후도 없이청양고추처럼 맵던 날씨가하룻밤 새 곤두박질하여#.산골은 이미세미 겨울,#.이 날짜에 이래도 되나 싶지만어쨌든두꺼운 겨울 파카를 꺼내 입었다#. 겨울 되기 전에얼어 죽을 것 같다.#. 지난 주 씨 뿌린갓이며 총각 무는 제대로 싹이 나서 자랄 건지...#. 허공이셀로판지처럼 투명하고새벽 닫힌 문틈을 비집고 들어서는 한기에등짝이 시리다.#. 염치 불고하고난로를 피워? 말어?#. "nudge"본디의 뜻은 "팔꿈치로 살짝 찌르다"인데공중 화장실 남자용 소변기에 그려진 파리 한 마리와 관련이 있다.이런저런 요란한 설명에도 불구하고무엇이 됐든 크든 작든자기 스스로 설정하고 접근해서 이루어 가는 성취물... 까지 확대 적용이 가능하다.#. 새벽마다3시간쯤의 인터넷 수업,그리고 다시한 시간 쯤의 리..

소토골 일기 2026.09.12

구월 또는 9월,

#.폭우와 폭염으로 버무려진 여름은팔월과 구월의 이음날들 마저 질척하게 적시고 있었다#.보드에 써 놓았던 서른 하루의 날 들과 일 들을 모두 지웠다#.계획되었거나더러는 불쑥 생겨진 일들이 빼곡하니빈한한 백수의 날들이 참 고단 했구나#.초록으로 빼곡했던 숲들이조금씩 헐렁해져서숲 사이 숨길이 생기고 그 길로 다시 계절이 흐르고...#.맨 손 신공으로 버르장머리 없는 모기를오만오천 하고도 오백 마리쯤 잡고 하루에 삼 만 하고도 세 번 넘게뒷 산을 걸어 내려온 뜰아래 샘물로 한데 목간을 하고일 같지 않은 일로 땀에 흠뻑 젖은 옷을 백만 번쯤 빨고삼천대천의 넓이로 느껴지는 마당의 풀을 베고 또 베는 사이 #.구월이 되고아침 저녁 바람결이 제법 시리게 느껴지니여름은무엇하러 그토록 더웠나... 싶다.#.어깨가 결려서..

소토골 일기 2026.08.31

세월,

#. 내일 또 내일조금 더 조금 더..로 이어진 게으름의 누적치는 훌쩍 세 달을 넘기고 말아서더러갑작스런 침잠을 성토하는 이와나자빠진 블로그의 멱살을 잡아 흔드는 이가 있었다.#. 환상이 소거 되고도 여전히 남겨진 혼돈의 잔재, 사람의 한 생이란 참 가볍기도 해서칠십 평생 제 안에 갇혀 살던 이가 훌쩍 세상을 떠난 날,#.화장장을 찾아 가던 길엔우산 하나로 견디기 힘들 만큼의 비가 내려서유구와 아산 언저리의 낯선 이정표들은 하염없이 비에 젖고신고의 한 평생을 건넌 몸뚱이 하나가 한 줌 재로 변하는데 걸린 시간은불과 한 시간 남짓,여전히비가 내리고...#.그이의 한 생애 동안뼛속 깊이 아로새겨졌던아픔, 슬픔 그렇게 유리조각 같은 기억들도이제는 재가 되었을까?#. 살아 생전 견고한 자기 틀에 갇혀 있던 이..

풍경소리 2026.08.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