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바람 풍경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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째즈 같은 아침,

#.김장을 핑계하여우르르 모인 어른들, 아이들,#. 아들과 딸은 날강도손주 아이들은 떼강도,도움이 되지 않는 말썽 정도의 일들에즈이들 맘대로 금액을 정 한터무니없는 횡포,#.어쨌거나고요하던 산 중 누옥의 아침,뜨락의 새소리 명랑하고집안의 아이들 산새 처럼 소란하니#.시월의 마지막날,#.밤 새 고양이 걸음으로도둑비 내리시고도 #.시치미 똑 뗀채푸르디 푸른째즈 같은 아침,#.함락 직전 성곽의 깃발 처럼위태롭게 붉은 나뭇잎 하나,#. 시월도 가고가을도 떠나서찬바람은 맘 놓고 허공길을 만들어#.곧겨울 치하가 될 것이란 풍문을#.추녀 끝 풍경의오두방정 고자질로 듣는다.

소토골 일기 05:07:53

기습 추위,

#.길었던 가뭄의 은총으로산에서 내려오는 샘물이 그쳤고#.다시장맛비 찜 쪄 먹을 변덕비가 내렸으므로버리듯 돌보지 않던 산속 샘물을 찾아가청소하고공손히 화해한 뒤 아무도 모르라고 떡갈나무 잎새 몇 장으로 도로 덮고 내려서는 길,#.긴 한숨 같은 바람 속에산 능선 높이로 치솟거나함부로 쏟아져 내리는 나뭇잎들,#.내일은 새벽 기온이 영하로 곤두박질할 것이란예보를 성큼 앞 서 서군홧발 소리를 내며 겨울이 달려들었다.#. 그리하여겨울이고침몰이다.#.곱은 손을 놀려장작 들이고주홍빛 불길을 다독이고 나면어둠도 추위도 다소 화해가 된다.#.겨울 전위대로 변절한 바람의 만행을추녀 끝 풍경은 소란스럽게 고자질하였으므로새소리조차 고요한산골의 아침,#. 상강 마중물처럼무서리가 내렸다.

소토골 일기 2026.10.22

뜨락 가을,

#.마당가변변치 않은 고로쇠 나뭇잎이시월 햇빛을 흠뻑 마신 뒤노을빛으로 불콰하니#.메뚜기 이마빡 만한산골 누옥의 마당조차마땅히 가을이다.#.뒷 산 정수리가 지난여름을 걷어 낸 자리마다 바람 길을 마련한 뒤새로이 겨울 이정표를 세웠다.#. 아무리 동 동 거려도어느 날 불쑥 점령군처럼 들어서는 겨울,#. 김장을 위해무 배추 밭 곁에쪽파를 심고갓을 심었으나이 가을 여린 초록에 목젖이 늘어져갓도 쪽파도 툭하면 머리채가 뽑히는지라 #.어느 날 불쑥이른 김장을 하겠노라는 아내의 선언,#. 이 산꼬댕이에싱싱한 새우와 가리비와 굴이 신청한 지 하룻만에 당도할 수 있다는기적 같은 세월,#.가끔의 김치소에서오래된 연애편지 같은 나뭇잎이 나오기도 하는 내 집 김장은,지난 시간들 조차 양념이 된다.#.그 맛,손 맛뿐이랴~

소토골 일기 2026.10.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