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산골짜기에도 드디어 꽃이 피었다. #. 그토록 기다리던 봄이 피었다. #. 자꾸 황송하다. #. 부리 노란 아이들의 지시어가 있었다 "내 밭을 만들어 주세요" #. 무상 경운 무상 관리 원격 파종 무상 사랑의 번외 농사, #. 참 개떡 같은 농장, #. 일찌감치 밭은 갈아 놓았으나 새로 신청한 관리기가 산골 꽃 보다 늦게 도착하는 바람에 감자 심기가 늦었다. #. 늦게 캐면 되겠거니· · · #. 재 넘어 작은 도시로 들어서는 개천변에 벚꽃들이 팝콘처럼 터지기 시작했으나 #. 어깨 팔뚝지 발등마다 목장 풀밭에 쇠똥 널리듯 매달린 이런 일 저런 일 · · · 들 · · · #. 얼른 끝내고 떨어져 누운 꽃 잎 베고 누워 늙어 빠진 봄처녀와 히히덕 수다하여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