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바람 풍경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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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이 열리다

#.하나, 둘...셀 수 있을 정도의 인색함으로꽃이그것도 매화가 피었다.#. 바탕 화면 위에공손히 모셔 둔 시간부터누옥의 방안에 향기 가득하니산골짜기조차 봄이다.#.거칠고 척박했던 뜨락에진달래가 피고목련이 피고도지천으로 초록 번지고 있으니추웠던 지난 겨울쯤이야용서하고 말고... #. 바쁜 손을 잠시 쉬어막걸리통 몇 개를 잘라새 집을 마련했다.#.酒宅,#.안주 없음이 서운 했는지막걸리 통보다는키 높이로 길게 쌓인 나뭇단 틈새가 제법 분주하다.#.감자를 심고이런저런 소채의 씨앗을 넣는 새인위의 내 노고를 비웃듯이자연의 온갖 먹을거리들이 범람하기 시작했다.#.땅을 품어 하늘이 열리고하늘을 우러러 꽃이 열려서마음조차 화들짝 싱그럽던 한 낮,#.이마에 흐르는 땀을마당가 샘물로 씻으며짧은 봄날 속에 포근한 화수분의..

풍경소리 2026.04.05

봄 때문이다.

#.손끝 발끝 하고도온몸에 일이 매달려 있는 봄날에불쑥 정한 곳 없는 나들이 길을 나선 건#.나긋해진 허공과목에 둘러도 좋을 만큼 부드러운 바람과한결 명랑해진 새 소리를 차려 낸#.아 그리고...이제 막 꽃 봉오리를 팝콘처럼 틔어겨우내 그리도 쌀쌀맞던 허공에 화해의 입술을 내민 꽃들이 아름다운#.봄 때문이다.#.이런 날잠시의 일상 유기와 일탈은무죄가 되어야 마땅하다는 생각 때문에#.우리 사는 반대쪽 어느 산 위에예쁜 카페 하나 앉혀 두고바질페스토 향의 샐러드와수프 카레와핀사 로마나 피자 뒤의#. 뜨거운 아이스아메리카노 한잔,#.그리고 고운 주인의 미소 장아찌 같은 친절함은사은품,#.잠시산 아래 너른 개울가를 걷다가사진 속 꽃 아이를 만났다#. 입맞춤 통성명 끝에 들은 이름이산괭이눈...이라고 했다#.결국..

카테고리 없음 2026.03.31

산 속 월령가

#.봄,이로구나#.그러나산속 꽃망울은여전히 조심스럽다#. 당연히꽃 맞춤이 먼저래야 할 일인데지게 지고 밭에 든다#.우선 거름 펴고겨우내 묵혀 두었던 이런저런 일로 동동거리는 산속,#.이 느린 걸음이 유일한 동사이니진공으로 느껴지는 산속 적막 속에서홀로의 용천이다.#.아내의일곱번 째 순을 채운 생일이 멀지 않았으므로은밀히 딸아이와 모의한 뒤아이의 의견대로 먼 도시 속으로옷을 구하고자 떠났다.#.물론불쌍한 내 카드가 볼모처럼 멱살 잡혀 가는 일,#.흥건한 달빛에 잠 깨어다시난로에 불을 지폈다.#.산골조차조심조심 꽃 소식인데해 넘을 무렵부터는여전히 겨울 치하,#.그러나 나는 또 기꺼이감자를 심고옥수수 모종을 넣기로 한다.

소토골 일기 2026.03.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