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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골짜기에도 드디어
꽃이 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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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토록 기다리던
봄이
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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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꾸
황송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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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리 노란 아이들의 지시어가 있었다
"내 밭을 만들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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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상 경운
무상 관리
원격 파종
무상 사랑의 번외 농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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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개떡 같은 농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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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찌감치 밭은 갈아 놓았으나
새로 신청한 관리기가
산골 꽃 보다 늦게 도착하는 바람에
감자 심기가 늦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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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게 캐면 되겠거니·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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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 넘어
작은 도시로 들어서는 개천변에
벚꽃들이 팝콘처럼 터지기 시작했으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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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깨
팔뚝지
발등마다
목장 풀밭에 쇠똥 널리듯 매달린
이런 일 저런 일 · · · 들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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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른 끝내고
떨어져 누운 꽃 잎 베고 누워
늙어 빠진 봄처녀와
히히덕 수다하여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