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바람 풍경소리

소토골 일기

꽃, 봄,

햇꿈둥지 2024. 4. 5. 05:22

 

#.
산골짜기에도 드디어
꽃이 피었다.

#.
그토록 기다리던
봄이
피었다.

#.
자꾸
황송하다.

#.
부리 노란 아이들의 지시어가 있었다
"내 밭을 만들어 주세요"

#.
무상 경운
무상 관리
원격 파종
무상 사랑의 번외 농사,

#.

개떡 같은 농장,

#.
일찌감치 밭은 갈아 놓았으나
새로 신청한 관리기가 
산골 꽃 보다 늦게 도착하는 바람에
감자 심기가 늦었다.

#.
늦게 캐면 되겠거니· · ·

#.
재 넘어
작은 도시로 들어서는 개천변에 
벚꽃들이 팝콘처럼 터지기 시작했으나

#.
어깨
팔뚝지
발등마다
목장 풀밭에 쇠똥 널리듯 매달린
이런 일 저런 일 · · · 들 · · ·

#.
얼른 끝내고
떨어져 누운 꽃 잎 베고 누워
늙어 빠진 봄처녀와
히히덕 수다하여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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