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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로의 점심,
아침 후 남아 있던 팽이버섯 소고기 볶음에
선사시대 부터 냉장고에 들어있던 가락국수 사리와
그렇지 봄 이로구나
윗 밭에 올라 냉이 다섯 뿌리 씻어 짬뽕하여 버무려진 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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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스로 이름하여
환장적 봄 맛 이거나
세상의 모든 맛을 지배할
전대미문의 창조적 한 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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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분에
털썩 눈이 내렸다
겨울 가기도 힘들고
봄 오기도 힘든
산꼬댕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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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환경 부적응 증세가 있는 4학년과
새로운 환경 찰떡 적응 증세가 있는 1학년이 손 잡고가는
환상의 등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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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에 가는 1학년과
뒤에 가는 4학년,
하늘 조차도 알쏭 하시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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묵은 밭의
마른풀들을 말끔히 걷어내고
거름을 올려서 펴고
빗질하듯 경운 하는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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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마다 이맘때쯤이면
농사 본능이 작동하여
배터리 새로 끼운 장난감 로봇처럼
하고
하고
또 하고
했었으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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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봄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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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두라는 것이
마음의 선을 넘는 일일진대
도대체 마음도 몸도 시큰둥 뭉기적 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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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농사는
절기에 등 떠밀리고
앞서 씨 뿌려진 마을 안 다른 밭들에 마음 몰려서
어거지 진척이 될 뿐인
해마다 서툰 일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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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체의 채소를 거부하는 중에도
상추는 잘 먹는 정우, 정환이와
얼갈이 된장국을 좋아하는 겸이 온이와
매년 태양초에 열광하는 형제들의
작은 행복들이
어쩔 수 없이 내 등을 떠밀어 이루어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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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나리
농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