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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의 매연과
48%의 소음과
2%의 한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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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의 서울 나들이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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낯 선 것들이 더 많아진 거리에는
낯 선 사람들만 가득했으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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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먼 나라의 이방인 처럼
모든것이 서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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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동으로 떠나는 3시 22분발 기차를 기다리는 일군의 사람들이
잠시
서울 속에 겡상도를 만들어내는 대합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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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소란의 틈새에
비둘기가 날고
바람이 휘청거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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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전히
조금 추운 대합실 의자에 앉아
창의 크기로 잘린 서울의 하늘을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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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토 농산물 특별 매장과
회색 비니 모자를 쓴 비구니와
힘겨워 보이는 여행 가방을 끄는 이국의 처녀들과
국회의원이 되고 싶은 한량의 플래카드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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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 섞여 만들어진 도시 속에
따로의 너와
홀로의 나와
우리가 아닌 우리들이
용케도 한곳으로 흐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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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의
불확실한 내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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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 중에 들어서도
한 삼일
코 안의 매연 냄새에 시달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