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바람 풍경소리

소토골 일기

생애 최초의 말년,

햇꿈둥지 2024. 2. 3. 08:35

 

#. 
정환이는 오늘도 땡땡이,

#. 
생애 최초의
유치원 말년,

#. 
말년 병장보다 더
느긋하시다.

#.
초딩이 입학 준비를 위해
세 번의 예방 주사를 맞아야 한다는데
두 번째 주사를 맞은 뒤로는
조금 
거만해졌다.

#.
학교 갈 때는 정우 엉아와 함께
하교 길은
당연히 할아버지가 데리러 와야 한다는 완벽한 자기 종결,

#.
정우에 이어
난 뭥미?

#.
무거운 눈이 내리던 1월의 어느 날,
정우, 정환이, 예겸이에 예온이 까지
얼기설기 만들어 세웠던 
눈과 얼음으로 빚어진 하이브리드 눈사람이
입춘을 맞이하여
푸석하게 말라가고 있다.

#.
겨울의 잔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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