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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겸이 가족의 일주일 북새통 뒤에는
사은품으로
감기가 남아 있었다.
#.
덕분에
정들어 궁금했던 시내 병원의
의사 선생님을 만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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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 다니면 일주일
그냥 버티면 7일쯤 앓게 된다는
이노무 감기,
몸 안의 체액이 몽땅 콧물로 흘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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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째
콧구멍이 얼큰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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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도
극성왕성 하신 아내의 모의로 시작된
처가 식구들의
2박 3일 만두 법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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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갖 수다를 만두소 삼아
산골 한밤이
뜨끈하고 왁자하였으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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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로
저 먼 구석에 낑겨
긴 긴 겨울밤
감기 앓기에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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