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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 모든 이들이 한 자리에 모여
한 해를 결산하고 마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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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도 늙고
마을도 늙어
사소한 일 마저 아귀가 쫀쫀하게 맞지 않으니
이런저런 시비가 일고
더러는
목소리가 커지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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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기어이
하나가 되고자 하는 일,
점심 상이 마련 되기 전에
모두들 다독다독 정겹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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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하여
권커니와 잣 커니가 늘어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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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비로 키웠던 목소리를 모아
건배 소리 우렁 차더니
해넘이 무렵
기어이
마을 많은 이들이
대동 꽐라가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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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으로 돌아가는 길,
눈 위에 갈짓자 발자욱이 어지러우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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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속
지붕 낮은 집들에 모여 사는 모두들
한 해
잘 건넌겁니다
딸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