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바람 풍경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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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의 힘,

#. 아내의 일은병 이기보다는 사건이었다.#.놀라고 허둥대던 파행의 시간들이흐른 만큼 치유되어이제 아내는 다시 운전을 하고 싶어 할 만큼철없는 상태로 회복되어 가는 중이다.#.손가락 사이마다 습진이 생기고별스럽지 않은 내 일상이번잡 말고는 달리 표현할 방법이 없이 헝클어졌으나#.우리가 보험이예요그러므로이제부터는 저희들 손을 잡고 가시면 돼요...라고고도 지능의 사기꾼처럼 말하는아이들과의 관계 밀도를 확인하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더더구나매주 멀고 불편한 길을 달려와밥을 하고 반찬을 하고그리고그 음식을 먹는 우리 곁에서 맛있죠?라고 강압적? 확인을 거듭하던며느리의 노고에도 따듯한 애정을 느끼게 되었다. #. 역시전화위복 이란전화로만 되는 일이 아님을^^ 느끼고 깨닫게 되었다.#.문둥이 한밤중에 애 낳아 ..

소토골 일기 2025.05.15

부지깽이 농사,

#. 이파(입하) Day,일손을 돕겠노라고 아이들이 우르르 내려왔다.#.5학년2학년과 함께 옥수수와 고추 모종을 심고#. 천방과 지축의 유치원생 둘과 더불어오이와 토마토를 심었다.#.뿌리를 땅에 심은 건지아니면하늘에 심은 건지,#. 아침 이른 시간이슬이 함초롬한 산 밑 고사리 밭 까지 쫓아 온다섯 살 예온이의 고사리 체험,#.고사리 손에 들린진짜 고사리,#.5학년의 어린이날 선물은'내가 알아서 살 테니 얼마를 주면 된다'는 일방 요구,#.산골 누옥조차 연휴 동안 화들짝 하여아픈 아내와 정신없는 나는잠시 화양연화의 시간을 보냈다.#.위태로운 비틀 걸음이거니산꼬댕이 비탈진 밭에는이제 빈자리 없이 빼곡히 심어졌으므로#. 올 농사는과연부지깽이들의 힘을 빌어거룩한 농사가 될 것이다.

소토골 일기 2025.05.06

훈수의 맛,

#. 여전히 아프다는 사람을등 떠밀듯 퇴원시키고는연결해 준 협력 병원이란 곳이 영 미덥지 않아#. 매일통원 치료 방식에 더 해휴일엔 자가 드레싱 하여 견디기로 했으므로#.간병 전담가사 전담농사 전담몽땅 전담,#.그리하여나날이 진땀,#. 이제야 깨우치는 것들,나는이때까지 세탁기 사용법을 모르고 살았구나#.내친김에대오각성의 자세로김치 담그기,#.등 뒤에 버티어 선 아내의 이건 이렇게저건 저렇게로 설정되는 길을 따라배추 준비해서 절이고윗 밭에 쪽파 뽑고 다듬어 썰고냉장고에 모셔 두었던 붉은 고추와 마늘과 생강을 정갈하게 준비한 뒤액젓 조금조금... 하였으니#.이 정성이면 됐지따로 맛을 따져 무삼 하리오#. 창 밖에 찬비 내리는 한 낮,할미꽃 보다 더 붉은어중떼기 가사 실습,

소토골 일기 2025.05.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