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무르팍에 앉아 옛날 얘기를 듣던 아래의 아래 처제가 환갑이 되었다고 모두들 한자리에 모여 소만큼 먹고 왁자하게 수다하였다. #. 산속으로 서식처를 옮기기 전 오랜 시간 살았던 도시의 거리조차 세월의 공습에 조금씩 낡아가고 있었으므로 우리 모두도 적당히 늙어가고 있었다. #. 세월보다 더 빠른 우리들, 나이, #. 다음엔 누가 칠순이고 누가 또 환갑임을 손꼽아 상기하다가 흥 많은 처가의 여섯 남매가 기어이 노래방을 찾아가서는 소금 맞은 미꾸라지처럼 들 뛰었으나 #. 나는 그저 그리운 소토골, #. 도시에서의 귀가는 늘 탈출이었다. #. 그런 뒤에 쉴 새 없이 들이닥친 정우와 정환이 열 살의 반항과 일곱 살의 저항과 나날이 쉽지 않다. #. 저희들 필요한 것이 있는 경우에도 전처럼 손잡아 동행하는 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