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바람 풍경소리

풍경소리

접촉에서 접속으로

햇꿈둥지 2022. 12. 21. 11:32

 

#.

only on-Line을 전제한 물건 하나를 사는 일에

단단히 혼쭐이 나기를 5일쯤

예쁘장한 꼬맹이 차 한 대를 만났다.

#. 

그 꼬맹이 차 한대에

보험부터 뭔 노무 블랙박스 하고도 선팅 더 하기에

더 더 더...

#.

온통의 일들이 목장 풀밭에 쇠똥처럼 널렸음에도

사람 하나 만나지 못한 채

손전화 한 대만 불나게 바빴었다.

#.

세상 돌아가는 일이

그저 경이롭고도 어지러우니

나는 과연 늙었고나···

#. 

마지막

번호판 하나를 매다는 일로

또로록 문자 하나 왔길래 

첫새벽 컴퓨터를 열고 확인해 보니

산속 고치처럼 꼬부려 잠들었던 밤 새

그 작은 물건 하나를 건네주기 위해

#.

깊은 밤

추운 시간에

어디에서 어디로 가고

다시 또 어디로 가고···

#.

얼굴도 모르는 그니들의 추운 노고들이

문득 눈물겨워라.

#.

접촉의 시대에서

접속의 시대로,

#.

눈 내리는 오늘은

오랫동안 잊혀졌던

첫사랑이라도 접속해 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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