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떤 이가 신 누구누구를 좋아하면 공산주의자라고 했던가? 어쨌든 그니의 책이 서가에 세 권쯤 있음에도 다시 새로운 책을 구해 펼쳐 들었으니 이 정도면 새빨간 공산주의자가 될 일이다. #. 마을 저녁 모임에선 날 선 목소리로 신누구누구를 성토하며 거나해지도록 술잔을 나누고 있었다. #. 신누구누구가 쓴 "처음처럼" 여러 병이 빈 몸이 되어 깔깔깔 함부로 나뒹굴던 저녁, #. 산골짜기 늙어가는 부부의 일과란 것이 아내는 집안에 들인 화초를 돌보거나 돌돌돌 재봉틀 돌려 옷을 짓거나 가끔 고양이를 어루만져 밥을 주거나의 우아틱한 취미 생활이고, #. 집 밖으로 동선이 큰 강아지 돌보기와 이런저런 허드렛일들, 말하자면 찬바람 맞아가며 해야 하는 일들은 몽땅 내 일이니 내게는 취로 생활쯤 되겠다. #. 이장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