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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하게 일어 선 풀들과
연두와 초록의 숲 사이로
오월이 들어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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찔끔의 비 속에
송홧가루가 노랗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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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느리의 생일에
건성의 케잌 하나 보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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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사람의 생일을 만든 사람의
생일을 축하한다...고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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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햇볕으론 조금 너무하다 싶은 더위 속에
느릿느릿 밭을 간다.
흙 속에 엎드려 있던 게으름조차 정갈하게 경운 하는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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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집어진 흙살 속에서
열심히 벌레를 물어 나르는 딱새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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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막 힘을 써야 할 관리기가
고집 센 당나귀 처럼 일어날 기미가 없어
주인이 잠시 집을 비운 아랫집 관리기를
내 물건처럼 써서 마무리 하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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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의 행복
참 별 것 아니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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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0의 옥수수 모종을 심고도
여전히 빈자리가 남은 밭을 노려보며
아내는 또 옥수수 욕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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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여름은
옥수수로 연명해야 할 모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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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도
새들도
주변의 온갖 풀들조차
더 이상 아름다울 수 없는 오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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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은 역시
오월로 써야 제맛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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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들 마다
제 품만큼의 초록 그늘을 거느린 틈 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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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마다
참나물부터
온갖 푸른 것들을 먹는 중
그중에
연둣빛 엄나무 순을 초고추장에 무친 맛은
환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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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으로 얻은 것은 德이고
몸으로 얻는 것은 得일진대
여전히 몸에 매달려 욕심을 채우는 일로 늙어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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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쨌든
오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