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이 온다 이곳으로 옮기기 전 어느 해 설이었는지, 명절 휴가로 여주를 향 하던 중 설 전의 여유 일 몇일을, 기다리는 어머니 무시하고 우리 좋은대로 떼어 먹자, 이렇게 결의한 아내와 나는 오대산 속 방아다리 약수를 향해 무작정 떠났고 그리고 그 풍성한 눈에 감탄을 연발 하면서 뒹굴고 뒹구는 낭만에 흠뻑 빠졌던 일이 있었다 그런데 이 곳에서 이 소토골에서 그렇게도 기다리고 원하던 눈에,눈 속에 빠질 수 있게 된 것이다 당연히 철딱서니 없는 우리 부부는 그 눈 속에서 환호했다 "야~호~오 눈이 온다 눈.눈.눈..." 그 다음 날도 또 눈이 왔다 그 다음 날,다음 날도 또 눈이 왔다 우리는 지쳤다 이제 눈이 오면 땀 뻘 뻘 흘리면서 오름 길의 눈을 치워야 한다는 예각의 현실을 더 무겁게 받아 들일 수 있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