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 가족 소개 2년전에 나무시장에서 사다 심은 가이즈키 향나무 입니다 아직도 제 모양을 갖추어 크기에는 좀 더 많은 시간이 필요 할 것 같습니다 나무 욕심도 그렇거니와 의젓하게 품 벌려 자라면 한겨울 새들의 보금자리로도 그만이겠다 싶어 뜰 앞에 심었습니다 올 봄, 뒷 산에서 옮겨 심은 화살나무 입니다 이 .. 소토골 일기 2005.05.28
경고 오늘 아침 내가 밭고랑 순시 중에 죽어 있는 뱀 한마리에 잠시 혼비백산 호들갑 떨며 빠꾸로 뛰다가 씨레빠 벗겨지며 자빠질 뻔 했던 걸 다행히 마누라는 밥 하느라고 보지 못 했지만 느그덜 멧돼지 덜은 산 속 어딘가에서 은밀하고 음흉한 뉘깔로 다 보며 낄낄 거렸을 거라고 생각한다 잠시 그 뱀의 .. 소토골 일기 2005.05.27
딱~ 만원만~ 내 사는 촌마을의 Downtown(?) 성국씨, 성은 모른다 나이는 나 보다 아래이니 올해 마흔 후반쯤 초로의 늙은이가 되어 있겠다 처음 이사하던 해 머리는 봉두난발에 촛점 없는 눈동자 알아 듣기 힘든 말들 대화를 할 때도 눈동자를 마주 보지 않는 자폐증 같은 증세 한 눈에도 술 귀신 뒤집어 쓴 모습이 확.. 소토골 일기 2005.05.27
청맹과니의 변 치악산 소토골의 햇꿈둥지 소토골 소토산방 혹은 햇꿈둥지의 전경 입니다 2001년 5월에 상량을 마쳤노라 대들보에 써 넣긴 했습니다만 이 집은 아직도 진행중 입니다 이곳 저곳 저곳 이곳...에 온통 손질을 기다리거나 마무리 되지 않은 일감들이 널려 있습니다 일에 등 떠밀려 허겁지겁 숙제 해 내듯..... 소토골 일기 2005.05.25
촌스러움 예찬 햇꿈둥지 입구의 벽면 차들이 미어 터지는 저 거리를 지나...또 지나고... 마징가 제트가 사는 곳인지 온통 사각의 아파트 숲을 지나 그 그늘도 지나고 신발은 있으되 보행의 기능이 퇴화한 사람들, 다시 차 안에 들어 앉아서도 여전히 미어 터지는 사람 같지 않은 거리를...또 지나도 여전히 보이는 아.. 소토골 일기 2005.05.23
장 구경 원주장(풍물시장) 잡화전 거리 오늘은 5일에 한번씩 열리는 원주 장날 입니다 시골장은 뭐 꼭 사야 할 것이 있어서 보다는 저기 사진에 보이는 어느 아저씨 처럼 그저 일 없이 뒷짐을 진채 어슬렁~ 둘러 보는 재미도 제법 쏠 쏠 합니다 산 많은 강원도의 장이니 예외 없이 산나물 이거나 이런저런 채소.. 소토골 일기 2005.05.22
목구녕이 먹구녕이여 햇꿈둥지 뜨락의 돌탑 도시락을 싸지 못한 날은 해거름 훨씬 먼저 배고픔이 밀려와서 오장의 빈 울림이 요란했고 잰 걸음으로 기왓골 듬성 듬성 비 새는 집엘 들어서면 청상의 어머니는 당신의 주림에 새끼의 주림까지를 얹어 까마득히 아득한 표정으로 앉아 계셨었다 "목구녕이 아니라 먹구녕이여..... 풍경소리 2005.05.21
유월은 언제나 이렇게 온다 경기도 광주 어느 뒷길의 애기똥풀 손에 못 박힌데 없는 여리고 순한 오월의 날들이 설 익은 계절의 탯줄을 목에 감은채 섣부른 바람결로 온 들을 휘돌아 칠 때 부터 이미 살 오른 햇볕 농 익은 초록이 되거나 그늘이 되어 어느 날 문득 나 보다 넓은 등짝을 지닌 내 아이의 뒷 모습 처럼 유월은 언제나 .. 소토골 일기 2005.05.20
이씨~ 일 나가나? 스테파노 정원의 작약 마을에는 이장이 있다 이게 이 산골살이에서 유일하게 "장"자가 붙는 일종의 직함인게다 저 산 아래 저잣거리에는 얼마나 현란하고 요란하고 삐까번쩍한 직함들이 널려 있는가 누구나가 가급적이면 지배계급의 정점에 도달하고 가장 힘 있어 보이는 직함 하나를 내 이름 뒤에 .. 소토골 일기 2005.05.20
벽오동 심은 뜻은~ 햇꿈둥지 대문의 풍경 활짝 열려 가지구 왼갖 사람 떼지어 몰려 들어 와 콩닥 콩닥을 늘어 놓거나 시시비비를 따지다가 아이처럼 삐쳐서 나가고 들어 오고를 일 삼는 홈 페이지 보다는 그저 별 것 아닌거지만 그래두 나 혼자 내 방에 틀어 박혀 방귀를 시원시원 날리든, 거울 앞에서 삼룡이 표정으로 .. 풍경소리 2005.05.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