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바람 풍경소리

분류 전체보기 1763

동화

이젠 민들레 꽃도 져 버리고 참새 혓바닥 만큼씩 하던 연록의 새순들은 일제히 푸르러져서 어느새 의젓한 그늘을 거느린채 순한 오월의 바람에 머릿결을 감고 있었어 돋나물 이거나 뒷 뜰의 참나물 또 취나물과 엄나무 순, 헛개나무 순 거기에 연한 뽕잎까지... 우리는 그야 말로 굶주리고 목마른 채로 갈색 겨울을 건넌 산짐승처럼 주변의 녹색들을 포식하기 시작했어 무쳐 먹고 삶아 먹고 데쳐 먹고 쌩으로 먹고...뱃속 가득 이 봄이 채워질 때 까지 그렇게 말이지... 자연이란 지금 이 시대에 우리가 부르짖는대로 그렇게 만만한 건 아닌 것 같아 웰빙이다 뭐이다 난리를 치면서 좋은 음식 좋은 환경 친자연...등 등 등 자연 합일을 획책한 미사여구가 난무 함에도 도시적 우리의 생활 환경 어느 구석이 웰빙이 되고 자연스러워..

풍경소리 2005.05.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