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바람 풍경소리

풍경소리

칠월의 일곱째 날

햇꿈둥지 2005. 5. 12. 14:40
 

비...

 

무거운 구름 자락들은 신 새벽부터 아예 산 능선에 걸터 앉은 모습으로 비를 뿌리고 있다

 

출근 중

인적 드문 시골길, 비에 젖어 걷고 있는 행인 하나를 마주쳤다

차갑고

무겁게 젖어 있는 그의 모습에서

나는 왜 자유라는걸 생각 했을까?

 

시골 깊은 산 속에도 전원형 호화주택이 들어서고

나날이 가로등 휘황해지는 거리

원칙과 도덕은 그 싱싱함을 잃은채 자꾸 유기되어가는 세태

 

주술처럼

'먹고 살아야지...'의 따분한 명제로

저 둥 둥 떠다니는 저잣거리로 나서야 하는 오늘

 

비 처럼

우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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