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바람 풍경소리

풍경소리

널 못 봤지

햇꿈둥지 2005. 5. 12. 09:26

출근 길,

뭔 노무 차덜은 이리도 많은지

신호등 앞마다 명절 날 돼지 곱창처럼 미어 터지고...

 

좌회전을 해야겄는디...

겨우 내 차례까지는 될라나?

이런 중에

우라질...

내 앞에서 꼴까닥~

신호등은 황색으로 까무러쳐 버렸는데

갈 길은 바쁘지 차는 밀리지...

에라~ 몰겄다 눈에다 불을 켜고 앞차 꽁무니에 붙어 좌회전 성공~인디...

이것이 좋아 할 일이 아닐세 그려~

 

50미터쯤 후방에

손 하나 번쩍 든채 득의양양한 의경을 만났다...諸吉歇...

 

"아저씨! 신호등 바뀐 것 보셨습니까?"

 

'봤지...'

 

"그럼 진행 하시면 안 되쟎습니까?"

 

'신호등 바뀐건 봤지만 자네 서 있는 걸 못 봤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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