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민들레 꽃도 져 버리고
참새 혓바닥 만큼씩 하던 연록의 새순들은 일제히 푸르러져서
어느새 의젓한 그늘을 거느린채 순한 오월의 바람에 머릿결을 감고 있었어
돋나물 이거나
뒷 뜰의 참나물
또
취나물과 엄나무 순, 헛개나무 순 거기에 연한 뽕잎까지...
우리는 그야 말로 굶주리고 목마른 채로 갈색 겨울을 건넌 산짐승처럼 주변의 녹색들을 포식하기 시작했어
무쳐 먹고
삶아 먹고
데쳐 먹고
쌩으로 먹고...뱃속 가득 이 봄이 채워질 때 까지 그렇게 말이지...
자연이란
지금 이 시대에 우리가 부르짖는대로 그렇게 만만한 건 아닌 것 같아
웰빙이다 뭐이다 난리를 치면서
좋은 음식
좋은 환경
친자연...등 등 등 자연 합일을 획책한 미사여구가 난무 함에도 도시적 우리의 생활 환경 어느 구석이 웰빙이 되고 자연스러워 지고 있는거야?
혹시
이런 경험 해 본 일 있어?
한방 치료에 관한 사항인데
진맥하고 약을 짓잖아...
그럼 그 약을 바로 먹기 시작하는게 아니라 무슨 무슨 음식은 먹지 말고 차고 더운걸 가리고...이렇게 해서 그 약이 가진 성질과 체질을 최대한 일치 시킨 후에 약을 먹도록 하는거야
말 하자면 내외 일치, 내외합일의 조건을 강화하여 약발을 높이자는거지
자연스러움,
자연식도 그럴거 같아
도회지의 아파트와 회색 일변의 콘크리트 건물 속에서 싱싱한 자연 녹즙 한 봉을 마셔 본들...
이렇게
내 손 발에 흙 묻혀 가며
시린 이슬 속에서 뜯어 물에 씻을 것도 없이 내 목젖 안으로 넘겨지는 이 초록 조각들...
섭생의 자연 이전에
행동의 자연이 선행 되어야 하는거야
內外合一...이라는 거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