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바람 풍경소리

풍경소리

가을 시름

햇꿈둥지 2005. 5. 12. 15:35

 

 

 

여름내 초록의 가슴 풀어 헤치고 흥청대던 바람은

능선 넘어 저잣거리로 떠난지 오래건만

제풀에 떨구어진 나무잎들 모아

겨우 제 발등만 옹크려 덮고도 겨울 앞에 의연한 나무들...

 

이제

속 옷에 겉 옷 까지를 덕지로 껴 입어야 하는 우리는

이 의젓한 나무들 앞에서

어떤 이론들로 자연스러움을 얘기 할 수 있을까?

 

삭풍 한 올 가슴으로 느껴지는 날들...

 

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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