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사나무 흰꽃이 너무 예뻐서
저 꽃 다 지기 전에
어쩐지 꽃빛 물감이 뿌려질 것 같은 그늘 아래서
술 이라도 한잔 해야지...
안주가 뭔 소용 있어
술잔에 꽃잎 하나 띄우면 그윽 하기가 그만인걸...
저 만큼 뜰 위에서 건네지는 아내의 눈빛에는
내 그럴줄 알았어
저 짓이 하고 싶어
매일 매일 안달 복달을 하며
배낭 대신 이삿짐을 꾸리자고 한건데
그까짓거 한번 속아 예식장에 끌려 갔으면 그걸로 정신을 차렸어야 하는건데
또 속았어...
이런 불량 메세지가 건너 오거나 말거나
꽃 그늘 아래서 배꼽 내어 놓은채
한 잔
또
한 잔
한 잎
또
한 잎
마시고 마시다가는
여봐~
당신두 이리와서
한 잎 하지 그래...
그것 참!
날씨 한번 환장하게 좋구만...
딸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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