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바람 풍경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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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 없는 곳까지 오르기

"아무래도 자주 먹는 채소들은 집 가까운 곳에 있어야 되지 않겠어?" 아내의 이론이라면 억지가 되었든 어쨌든 무조건 동조 찬양 하기로 하였으니 이론이 없지... 집 뒤의 너른 밭은 아직도 잠에 빠져 있는데 코딱지 만한 마당가만 헤비고 있다 만만 하니까... 올 여름 파만 파 먹으면 되겠다 오뉴월 개팔자를 구가하고 있는 두녀석들, 제법 어른티를 내는 삼월이 녀석이 새로온 녀석 찔레를 만나 장난감 문제가 해결 되었다 먹고 자는 일 외에는 별 관심 없는 찔레 녀석 겨우 한다는 짓이 새볔 마당가 풀 뽑는 일에 훼방 놓기 이거나 새참으로 받아 둔 빵조각 훔쳐 먹기 등 등... 종합 노가다의 진수 삼주 전에 자리를 옮긴 수도 마무리 공사를 한다 벽돌을 반듯하게 쌓아 볼까 하다가 마을 앞 개울에서 줏어 온 울퉁 불퉁..

풍경소리 2006.05.22

그 사람

미친놈이 곰 잡는다고 우리가 그랬다 건축이란 것을 아주 아주 아주 간단하게 요약 정리하여 바닥이 반듯하게 있고 벽체가 반듯하게 서고 지붕이 덮여 있으면...집 이다...끝 요로케 초 간편하게 정리된 생각만으로 들이 덤볐으니 돈 때움 반 몸 때움 반 집이 되어 가는 만큼 하늘 색깔이 노르스름하게 변해 가더니 급기야는 아내와 교대로 병원 응급실을 실려 다니기 시작했다 그리고도 일은 계속하여 ing...상태인지라 이제는 서로의 눈빛을 보거나 전화 목소리 상태 만으로도 배터리의 잔량을 확인 할 수 있는 경지에 이르게 되었다 이렇게 바닥난 체력을 음식으로 보전 하는 방법을 찾아 낸 것이 고개 넘어 백옥식당 이었다 물론 보신탕 집 이었다 우리 둘은 원래 이쪽엔 별 관심이 없어서 주변에 흔한 보신 애호가들 처럼 개 ..

풍경소리 2006.05.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