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수 보내 놓은 지 사흘째 여전히 영하 행진, #. 한낮엔 예보에 없는 목화송이 눈이 내렸다. #. 거기에 더 해 산 계곡을 굴러 내려와 추녀 끝에 매달린 바람 덩어리, 들, #. 간혹 한 낮 기온이 영상으로 오르기도 하니 낮엔 햇살이 황홀하고 밤엔 한기에 새우처럼 오그라드는 #. 착종의 계절, #. 풍경을 뒤흔들며 지나는 바람 소리가 허둥지둥이다. #. 겨울은 떠나는 것이 아니라 쫓겨가는 것 같다. #. 아랫집 아우가 올라와 오랜만에 전해주는 마을 소식이 이즈음 날씨만큼이나 편치 않다. #. 전유의 과정 없이 만나진 사람들이니 기억의 공유도 가벼울 터 조심스러워야 할 관계가 내 생각 내 고집으로 소란하다. #. 사람의 만남이 따듯한 인연이라야 하는데 업보로 느껴지는 사람들을 산골 마을에서 조차 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