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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격 방학철,
딸아이의 이러저러 그러한 사정으로
두 아이들과 1박의 일정이 만들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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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랫집 눈치로 발뒷굼치를 들고 다니던
도시의 정숙 보행 의무가 해제된 아이들은
산토끼 처럼 뛰었으므로
머리부터 발끝까지
땀
땀
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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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아지 더불어 마을 산책,
감자 캐기,
청개구리 붙잡아 손 등에 올려 보기,
벌집 소동,
고양이 놀이,
술래잡기,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그리고
또
또
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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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넘이 무렵
몸을 씻기던 아내의 놀란 소리,
정환이 엉덩이 아래쪽에 진드기가 붙어 있어 떼었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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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화를 받은 병원에서는
지금 당장은 조치를 할 것이 없으니 일주일 가량 지켜봐야 한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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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심란한 시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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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 무렵
퇴근한 엄마가 이 얘기를 듣고
상처 부위를 살펴본 끝에
일갈 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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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있던 점이
어디로 갔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