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실 정리 일상 정리 백수의 날들이 조금 더 헐렁해지도록, #. 그렇게 비워진 시간에 엉금엉금 고추를 땄다. #. 둘이 땀 흘려 열 넘어 나눔이 되는 부등가적 시골살이, #. 결혼한 아이가 도시에 살 때 그 아파트 안에서 가끔 이고 진 시골 노인을 보면서 나는 절대로 저렇게 되지 말아야지 다짐했었는데 어느 날 문득 그렇게 되어 있었고 #. 이른 오전에 시골 버스에 듬성하게 앉아 병원을 찾아가는 노인들을 보며 나는 저렇게 되지 말아야지 했지만 어느 날 문득 그렇게 되어 있었다. #. 저 아래 마을 길에 이제 막 손주를 본 누구 아버지가 백일 지난 아이를 등에 업고 느릿느릿 걷고 있다. #. 기억하지 못하는 어느 지난날 우리들 아버지의 아버지가 그랬던 것 처럼, #. 흐린 하늘이 여전히 비 뿌리는 새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