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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바라기의 마음으로
매일매일 일기예보 기웃거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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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나기 조차
청어 떼처럼 종적을 가늠하기 어려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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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종일 흐렸다가
10초쯤 비 뿌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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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적삼이 다 젖도록 풀 매어 가꾸던
일련의 과정들이 삐그덕 어긋나서
호미는 벽에 걸려 녹슬어 가고
오로지 물 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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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다가
제대로 된 비가 내리기 시작하면
낮게 엎드려 있던 풀들은
온통 떨쳐 일어나서
허공 춤을 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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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작스러운 처가 어르신의 부음이었다.
노인정과
요양원과
그리고 코로나의 카메오 뒤에
홀연히 장례식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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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시절의 권위는
영정 사진 속에 박제되어 버리고
구십의 연세 때문이었을까?
상주도 가족 누구도
특별히 애통함이 보이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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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뮤의 날개처럼
그 기능을 상실해 가는
우리 안의 것들
또는
일상의 것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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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월도
중순의 날들로 들어서고
전화로만 수다 정을 나누던 이들이
손님되어 오신 날,
서로 서로
손 잡아 따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