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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의 한 평생
당연한 귀결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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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면
우리 살아온 날들이
이제
온통 무게로 얹혀 오기 때문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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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로 생긴
3년쯤 비워졌던 시간을 건너
모두 반갑게 손잡기는 했으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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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러는
조금씩 등 굽고
팔랑 걸음,
또는
걸음의 패턴을 종종 걷기 방식으로 바꾸었거나
계단을 오르 내리는 일에
발 모음이 잦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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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이 모든 것들이 망라된
노인성 퇴행의 몸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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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진,
또는 급진적 늙음에 의한
낡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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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무의 인원 보고가 있었다
총원 00명
사고 0명
사고내용
사망 0명
이 병, 저 병으로 입원 0명
장차 요양원 예약 중 0명
하여
현재원 00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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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원 00명이 모이기는 했으되
모두들
세월의 피격으로
성한 것들이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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빡빡머리 때로 현실을 오인하여
과격한 지뢀을 삼가하기 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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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기는 했으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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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시절
핵교 동무들 모임 풍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