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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랫동안 코로나에 갇혀 있던
산골 이웃의 점심 모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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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 살아생전에
늘 말씀하시던
'사람이 도를 넘지 말고 살아야...'의 유훈을 어긴 채
강원도 넘어
충청도에서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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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 먹는 시간 30분,
식후 수다 두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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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마지전을 뛰쳐나오는 수호지의 108 마왕처럼
쉬지 않고 수다 수다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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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에 걸렸던 얘기,
코로나에 못 걸렸던 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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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법을 분명히 알아 예방을 한 경우
안 걸린 것이 맞는데
도대체
피 할 방법을 알 수 없었던 긴 시간
그저 무덤덤 지나왔으니
못 걸린 것이 맞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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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오는 길,
잠시 빗발
목마른 작물들 갈증만 키운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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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 속에 스며든 것 없이
몽땅 비닐 위에 누워
방울방울마다
눈꼽만큼씩의 송화가루를
붕어빵의 팥소처럼 끌어안고 있는 빗방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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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깊은 밤엔
치렁한 달빛 자락이
누옥의 작은 창을 열고 들어 와
길게 누워 도란거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