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바람 풍경소리

풍경소리

낙망을 낭만으로,

햇꿈둥지 2022. 4. 22. 12:52

 

#.

참나물과

돌 틈에 자란 취나물과

머위잎 몇 장에 더불어

된장찌개 하나로 차려진 산골 밥상,

 

#.

오늘

복작이는 도시살이를 택한 많은 사람들이

잃어버리거나

스스로 폐기한

우리들 본래의 밥상이다.

 

#.

일에 일

그리고 또 일,

일거리가 있으면 그 일을 하기 위해

일거리가 없으면 일거리를 만들기 위해,

 

#.

어깨 위에도

등에도

심지어는 발등에 조차

온통

일,

 

#.

제법 농사꾼의

농사철 이므로,

 

#.

10년 낡은 비닐하우스에

새 옷을 입히기 위해

이것저것으로 분주한 한낮,

아내가 내어준 새참 그릇에

팔랑~

내려앉은

 

#.

바람 한줄기

꽃잎 하나,

 

#.

소꿉장난 같은

시골살이,

 

#.

함부로 꽃잎 흩날리고

어떻게든 향기로운

사월의 날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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