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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의 서른 하루가
추웠다가 풀렸다가,
맑았다가 눈, 비 오다가... 를 뒤섞어
바쁘게 혼란스럽더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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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이 되었다.
공식적으로 거짓말을 해도
다 용서 된다는 만우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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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하여
진실한 거짓말 1인분쯤 엮어 볼까 했었는데
오늘은 거룩하게도
아내의 생일이었으므로
참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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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모의 되었는지 확인할 수 없지만
올 생일엔
며느리와 아들이
사위와 딸이
각자의 획기적 구상과 조리법을 동원하여
한 끼씩의 식사를 준비 하기로 했다는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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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얻어먹기만 했으므로
보은적 차원에서
고로케 하기로 했다는 거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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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밥상이 차려지기 까지의 모든 과정은
철통 보안 속에 진행된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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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여 나는
기꺼이 깍두기가 되어
뒷 밭 냉이와 달래와 씀바귀를 캐어
하이브리드 연두 반찬 딱 하나를
만들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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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컨츄리 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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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하고도
작은 비닐하우스를 곱게 갈아
코딱지만큼의 면적에
아이들 각자의 이름표를 만들어 준 뒤
여기는 누가 언제 무얼 심었노라고 써 주기로 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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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섯살 정환이는
상추를 심어서
그 중에 반은
유치원 여자 친구인 가을이를 주겠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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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그렇다 치고
장차
풀은 누가 뽑고
물은 누가 주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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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더라도
아이들
깔 깔 깔
꽃잎처럼 웃고 떠들어서
바람 부드럽고 햇볕 아름답던
한 낮,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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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평생에
가장 아름답고 평화로운 시간,
화양연화 라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