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바람 풍경소리

풍경소리

각자코생,

햇꿈둥지 2022. 2. 26. 06:00

 

 

#. 

코로나 확진자가

팝콘 튀기듯 생겨나서

 

#.

일을 계획했던 사람 중 하나가

만난 사람 중에 확진자가 있어

일을 취소해야겠다는 일방 통보에도

일의 어그러짐이야 어찌 되었든

서로의 안부에 가슴 쓸어내려야 하는

도무지

알 수도 이해 할 수도 없는

개떡 같은 세월,

 

#.

어디로

어떻게 피 할 수 있는걸까?

 

#.

코로나 미로에 갇혀

맴돌고 헤매기를 3년여,

 

#.

매일매일

친절하게 도착하는 문자 속 확진자 숫자가

몸과 목을 죄는 올가미로 느껴진다.

 

#. 

원아 중에 확진자가 생겨

급히 아이들을 집으로 돌려 보내고자 하니

직접 유치원에 와서 데려가라는 화급한 기별에,

 

#. 

아이는 신이 나고

엄마는 심란하고,

 

#.

일상 주변에서

손 잡아 정겹던 이들 중에 확진자가 생기기도 하니

 

#.

그럴 때마다

아직 안 걸려서 미안한 마음,

 

#.

점 점 점 점,

코로나에 쫓겨 벼랑 끝으로 몰리고 있는 느낌이다.

 

#.

집에

마스크에 이어

자가 진단 키트가 준비되었다.

 

#. 

불쌍한

콧구멍,

 

#.

차라리

확진자가 되고 나면

안도할 수 있으려나?

 

#.

코로나 상황의

정점도

바닥도

출구 조차도

그저 모를 뿐이니

 

#.

모두 알아서

피하고

앓고

견디고

그리하여

기어코 살아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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