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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확진자가
팝콘 튀기듯 생겨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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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을 계획했던 사람 중 하나가
만난 사람 중에 확진자가 있어
일을 취소해야겠다는 일방 통보에도
일의 어그러짐이야 어찌 되었든
서로의 안부에 가슴 쓸어내려야 하는
도무지
알 수도 이해 할 수도 없는
개떡 같은 세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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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로
어떻게 피 할 수 있는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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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미로에 갇혀
맴돌고 헤매기를 3년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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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매일
친절하게 도착하는 문자 속 확진자 숫자가
몸과 목을 죄는 올가미로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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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아 중에 확진자가 생겨
급히 아이들을 집으로 돌려 보내고자 하니
직접 유치원에 와서 데려가라는 화급한 기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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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는 신이 나고
엄마는 심란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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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주변에서
손 잡아 정겹던 이들 중에 확진자가 생기기도 하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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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럴 때마다
아직 안 걸려서 미안한 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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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 점 점 점,
코로나에 쫓겨 벼랑 끝으로 몰리고 있는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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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
마스크에 이어
자가 진단 키트가 준비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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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쌍한
콧구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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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라리
확진자가 되고 나면
안도할 수 있으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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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상황의
정점도
바닥도
출구 조차도
그저 모를 뿐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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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 알아서
피하고
앓고
견디고
그리하여
기어코 살아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