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엉거주춤 오리걸음으로 느릿느릿 풀을 뽑거나 #. 씨 뿌렸던 초롱무와 얼갈이를 솎아 새소리 버무려 담담한 김치 한 통을 만들고 #. 여기에 더해 봄에 씨 뿌렸던 감자 몇개 배추 부침 한 접시가 비 속의 점심이 되었다. #. 히말라야 유목인 창파족의 삶을 다큐 프로그램으로 잠깐 본 일이 있다. #. 갈색의 주름 깊은 얼굴과 고단해 보이는 그들의 일상 #. 기르는 염소와 양을 끌어 안아 사람과 짐승의 살이가 반듯하게 구분 되지 않는 질박한 삶, #. 곰곰 생각해 보니 그들의 삶이 피폐한 것이 아니라 내 사는 방식이 사람 본연의 굴레 밖에 있는 것, #. 굴레 밖의 일들을 문명 또는 문화라고 이름한 뒤 #. 우리 너무 흥청망청 살고 있는거 아닌지··· #. 평일에 늘 보던 아이들이 엄마의 연수 때문에 휴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