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바람 풍경소리

풍경소리

영농 결의 대회,

햇꿈둥지 2024. 2. 25. 13:24

 

#. 
동쪽 마을은
눈덩이의 피폭이었다.

#.
하여
고성까지 올라가 주유(周遊)하리라는 당초 계획은
동로(凍路) 아미타불,
건봉사 입구에서 차를 돌렸다.

#.
당초 계획의 차질로 시간 벌이를 한 덕분에
푸른 파도를 넘나들던
등 푸른 생명들만 더하기로 제 살을 베어야 했다 

#.
푸른 하늘 한 잔,
너른 바다 한 점,

#.
하늘은 여전히 파란 눈덩이로 무장하고 있었으므로
어디를 보든 눈 부시고
어디를 가든 눈 시렸다.

#.
술 취한 이들이
마을 관광을
마을 강간으로 발음할 때쯤

#.
메들리 오두방정으로 멀미를 일으키던 버스는
우리 모두가 사는
지붕 낮은 집들의 마을에 도착했으므로

#.
소금 맞은 미꾸라지처럼 들 뛰던 우리 모두
봄철 농사 준비 

끝,

'풍경소리' 카테고리의 다른 글

봄, 강아지,  (19) 2024.03.07
척사(擲柶)로 척사(斥邪),  (21) 2024.03.03
갈쑤록 태설(太雪)  (11) 2024.02.22
시나브로 봄,  (27) 2024.02.08
사람 포근 마을,  (17) 2024.01.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