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바람 풍경소리

풍경소리

갈쑤록 태설(太雪)

햇꿈둥지 2024. 2. 22. 08:15

 

#.
입성 고운 아나운서가
확률 60%의 눈을 예고하던 저녁,

#.
하늘은
마지막 한 방을 준비했는지,

#.
낮 동안 시작한 비와 눈을
밤 새 발목이 묻히도록 쌓아 놓은 채
날 밝을 시간엔 
시치미 똑 뗀 채 그쳐 있었다.

#.
쓸기를 포기하고
넉가래로 밀고 긁어야 하는 노고,

#.
우수가 저 멀리 지나쳐 있으니
올봄은

난산이다. 

#.
그럼에도
남녘에서 들려오는
알록달록의 꽃 소식,

#.
마침 앞마을 아우의
고추 싹이 돋았노라는 기별이니
아지랑이 보다 먼저 일어서 서
겨우내 묵혀 두었던 비닐하우스를 손질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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