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일 서리의 강습, 시들어 가는 꽃송이를 화병에 담아 식탁에 놓아두는 일로 내 기억의 갈피에 또 한 번의 가을이 있었음을 나이테로 둘러둔다. #. 가만히 생각해보니 백수가 무었 때문에 어두운 새벽 길에 운동을 나서야 하나? 추운 날의 새벽 운동 이거 상당히 신경 써야 되는 일이다. 말하자면 머리부터 발끝까지 온통 중무장을 한 뒤에야 집 나서기가 가능하다는 것, 어둡기는 또 어떻고, #. 하여 점심 전 시간으로 바꿨더니만 햇볕은 따사롭지요 산길은 상쾌 하지요 보이는 사방이 알록달록 단풍빛이지요 #. 이 버릇 하나 고치는데 근 30년, #. 급행열차가 거만하게 지나가던 산골의 철길이 폐선된 뒤 시골마을 곳곳의 허공이 열리고 있으니 실개천과 어울어진 또 다른 개천(開天)이다 #. 통행 제한 높이 ♣.♠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