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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신부, 수녀님이
산속 누옥을 찾아왔던 날
딱 10분만...으로 못 박았던 방문 시간이
근 한 시간 가량의 수다로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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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니들의 얘기 속에서
나는 자주 냉담 신자가 되었으나
진짜 냉담은
교회안에 있다는 여전한 고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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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 정리...가 늘어져
3개월 가량 늦은 이행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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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하여
12년 만의 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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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러의 낯 익은 신자들이
세월의 낙진에 뒤덮여
더러는 환자로 바뀌어 있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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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님의 어린양 대신
늙은 양들만 빼곡히 들어앉아
만들어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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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전히
막연한 경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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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생각해봐도
신자 정년제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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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년이 넘은 성당 첨탑에
종소리 대신 새소리 은은한 한 낮,
거룩도 하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