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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업 끝났다고
교문 밖으로 뛰어나온 1학년은
책가방을 내동댕이치고 학교 앞 놀이터로 달려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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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아이의 즐거움은
학교 밖에 있고
가방 밖에 있고
교과서 밖에 있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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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뚱하게 기다린 사정 아랑곳없이
뛰고 구르고 벌레 잡아 주머니에 넣고... 하다가
목이 마르니 음료수 사 오라는 심부름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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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년 팔자가
어이 이 모냥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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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또
저토록 연한 알맹이들이 있어
나는 쭉정이가 되지 않은 껍데기로 살 수 있는 것 일 테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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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료수에 옵션으로
아이스크림 하나 얹어 사는
이 비굴한
지극정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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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월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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뻐꾸기 울음소리
허공 가득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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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은 저토록
무성하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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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 진 자리마다
울울창창한 햇볕들이
유월의 서른 날들로 달게 익어 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