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바람 풍경소리

풍경소리

12년 만의 미사

햇꿈둥지 2024. 6. 11. 05:02

 

#.
젊은 신부, 수녀님이
산속 누옥을 찾아왔던 날
딱 10분만...으로 못 박았던 방문 시간이
근 한 시간 가량의 수다로 이어졌다.

#.
그니들의 얘기 속에서
나는 자주 냉담 신자가 되었으나
진짜 냉담은
교회안에 있다는 여전한 고집,

#.
마음 정리...가 늘어져
3개월 가량 늦은 이행이 되었다

#.
그리하여
12년 만의 미사,

#.
더러의 낯 익은 신자들이
세월의 낙진에 뒤덮여
더러는 환자로 바뀌어 있었고

#.
주님의 어린양 대신
늙은 양들만 빼곡히 들어앉아
만들어내는

#.
여전히
막연한 경건, 

#.
다시 생각해봐도
신자 정년제가 필요하다.

#.
120년이 넘은 성당 첨탑에 
종소리 대신 새소리 은은한 한 낮,
거룩도 하여라~

'풍경소리' 카테고리의 다른 글

여전히 촌스럽게,  (19) 2024.07.12
전화 또는 전화기  (17) 2024.06.17
신성한 새벽,  (19) 2024.06.06
껍데기와 알맹이  (22) 2024.06.01
삽 한자루,  (25) 2024.05.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