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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적 병원 순례,
정밀 검사라 이름하여
몸 구석구석을 들여다 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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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 안에서 화염병이 터지는 것 같은
의료적 테러,
그리고
자발적 물고문으로 마무리 되는
CT 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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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어서는
돈을 위해 건강을 버리고
이제는 건강을 위해
돈을 버리는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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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은 이제
나이든 사람들에 의해 유지되는 건지
곳곳에 차고도 넘치는 노인 행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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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신앙적 분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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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렵지 않게
펭귄 걸음을 걷는 이들과 마주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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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상황은 피했으면... 하지만
누군들 이런 일들을
스스로 끌어안은 이가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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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어진 젊음
무너진 권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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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먹고
잘 사는 일을 넘어
이제
잘 늙고
잘 죽는 일에 곰곰해야 할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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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유의 마지막 처방처럼
새벽 산 길을 걷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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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위의 소리가 아닌
새소리와
물소리
그리고
바람의 등에 얹혀 소근소근 들려오는
숲의 전설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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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신성한 새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