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느님 전상서 달빛 치렁한 밤에 투명한 그물 하나 늘였나이다 포식을 꿈꾸기 보다는 당신의 뜻대로 내 종족을 번식하여 이 낙원의 구성원으로서 본분을 충실히 이행코자 하였을 뿐, 비상을 꿈 꾼 일도 지상의 섭렵을 도모한 적도 없나이다 신새볔 당신의 은총으로 그물 가득 총 총 한 이슬만 지천으로 영글어.. 소토골 일기 2005.06.14
인연 [flower & woman/소호 김 원준 화백] 산 속에 흙으로 버무린 오막살이 한채가 그럭저럭 마무리 되고 삐딱하게 비탈진 움막살이를 벗어 난 기쁨에 취해 나날이 깡쐬주의 자축연에 취해 있던 날, 멀리 가평 축령산 자락에 사신다는 어느 분의 전화가 있었다 누구인지...들려봐도 되겠느냐는... 이 집은 지어.. 소토골 일기 2005.06.08
자연의 먹거리 1 15일 전 쯤 송순이 한참 싱싱하고 여린 때를 맞추어 약 20키로그램 정도를 거두어 흑설탕과 1:1의 비율로 항아리에 재워 놓았었습니다 이른 아침 장독대 주변에 당도 하기 전 부터 송순 향이 깊더니 이렇게 많은 송순청이 만들어졌습니다 1차로 걸러 낸 송순청을 한번 더 걸러 줍니다 이때는 고운 헝겁 .. 소토골 일기 2005.05.29
초록 가족 소개 2년전에 나무시장에서 사다 심은 가이즈키 향나무 입니다 아직도 제 모양을 갖추어 크기에는 좀 더 많은 시간이 필요 할 것 같습니다 나무 욕심도 그렇거니와 의젓하게 품 벌려 자라면 한겨울 새들의 보금자리로도 그만이겠다 싶어 뜰 앞에 심었습니다 올 봄, 뒷 산에서 옮겨 심은 화살나무 입니다 이 .. 소토골 일기 2005.05.28
경고 오늘 아침 내가 밭고랑 순시 중에 죽어 있는 뱀 한마리에 잠시 혼비백산 호들갑 떨며 빠꾸로 뛰다가 씨레빠 벗겨지며 자빠질 뻔 했던 걸 다행히 마누라는 밥 하느라고 보지 못 했지만 느그덜 멧돼지 덜은 산 속 어딘가에서 은밀하고 음흉한 뉘깔로 다 보며 낄낄 거렸을 거라고 생각한다 잠시 그 뱀의 .. 소토골 일기 2005.05.27
딱~ 만원만~ 내 사는 촌마을의 Downtown(?) 성국씨, 성은 모른다 나이는 나 보다 아래이니 올해 마흔 후반쯤 초로의 늙은이가 되어 있겠다 처음 이사하던 해 머리는 봉두난발에 촛점 없는 눈동자 알아 듣기 힘든 말들 대화를 할 때도 눈동자를 마주 보지 않는 자폐증 같은 증세 한 눈에도 술 귀신 뒤집어 쓴 모습이 확.. 소토골 일기 2005.05.27
청맹과니의 변 치악산 소토골의 햇꿈둥지 소토골 소토산방 혹은 햇꿈둥지의 전경 입니다 2001년 5월에 상량을 마쳤노라 대들보에 써 넣긴 했습니다만 이 집은 아직도 진행중 입니다 이곳 저곳 저곳 이곳...에 온통 손질을 기다리거나 마무리 되지 않은 일감들이 널려 있습니다 일에 등 떠밀려 허겁지겁 숙제 해 내듯..... 소토골 일기 2005.05.25
촌스러움 예찬 햇꿈둥지 입구의 벽면 차들이 미어 터지는 저 거리를 지나...또 지나고... 마징가 제트가 사는 곳인지 온통 사각의 아파트 숲을 지나 그 그늘도 지나고 신발은 있으되 보행의 기능이 퇴화한 사람들, 다시 차 안에 들어 앉아서도 여전히 미어 터지는 사람 같지 않은 거리를...또 지나도 여전히 보이는 아.. 소토골 일기 2005.05.23
장 구경 원주장(풍물시장) 잡화전 거리 오늘은 5일에 한번씩 열리는 원주 장날 입니다 시골장은 뭐 꼭 사야 할 것이 있어서 보다는 저기 사진에 보이는 어느 아저씨 처럼 그저 일 없이 뒷짐을 진채 어슬렁~ 둘러 보는 재미도 제법 쏠 쏠 합니다 산 많은 강원도의 장이니 예외 없이 산나물 이거나 이런저런 채소.. 소토골 일기 2005.05.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