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한 복판의 날 중에
멀리 인천에 잠시 머무시면서 눈 치료로 애 쓰시는 지인 한분을 뵙기 위해 산골을 잠시 비웠습니다
앞도
뒤도
옆도 온통 봉우리와 능선으로 이어지는 산중에 있다가
이렇게 너른 바다에 당도하니 또 다른 감흥이 밀려 옵니다
날씨 조차 봄 날씨이니
집 나온 목적이 문병이건만
문병은 까맣게 잊고 봄나들이 나온 아이처럼 즐겁습니다
사진으로 멀리 보이는 섬이 서해 오이도인지...
당도하여 사진을 찍은 곳은 영흥도이니
혹,
이곳 지리를 잘 아시는 분이시라면 헤아려 짐작 하시면 되겠지요
같은 자리
멀리 섬 앞을 지나는 커다란 배 하나 있기에 잠시 사진에 담았습니다
태생도
자란 곳도
지금 사는 곳도 산골이다 보니
너른 바다며 이렇게 큰 배를 보면 조금은 오버를 하게 됩니다
바다 어디쯤에서 외로이 흔들리며
등 푸른 생명들 꽁 꽁 가두었던
그물의 위치를 물고 늘어져 있었을까
파도에 제 살이 깎인 부표 하나
겨울 바닷가에 버려져 있습니다
영흥도를 관할하는 곳에서 특별히 관리하는 소사나무 숲 입니다
해풍의 소금기와 비린내 탓인지
특별히 원줄기를 확인 할 수 없을 정도로 많은 分枝를 해야 하는 이유가
모진 해풍을 견뎌내는 힘든 일을 가지마다 분산 시키는
일종의 고통 분담에 의한 자연적 지혜가 아니었을까...
뭐 욜케 제멋대로 생각도 해 봤습니다
겨울에 꽁 꽁 묶여 지내던 사람들
모 처럼의 서툰 봄바람에 바닷가를 서성 입니다
문병을 핑계 삼아
맛있는 조개구이며 칼국수에 밴댕이회 까지를 포식은 했습니다만,
일 다 거두고 집에 들어 제 정신을 수습해 보니
정작으로 편찮으신 분께는 참으로 민망하고 죄송한 꼴이라...
뒤늦게
죄송한 마음을 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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