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바람 풍경소리

소토골 일기

맨 땅에 헤딩~

햇꿈둥지 2005. 11. 29. 10:32

부실 시공의 결과인지

아님

뺀다 뺀다~

공염불만 일삼던 마누래의 줄지 않는 몸무게 탓인지...

난방 배관 어딘가가 새기 시작 했다

 

삭풍 몰아쳐서 잔뜩 몸 움츠러드는 계절,  떼수에 걸린 것이다

문제가 이러함에도 이 일 저 일 게으름 끝에 늘어진 것이 한,둘이 아니니

우선 순위를 설정 했음에도 불구하고 바닥 수선을 위한 날짜가 지난 주 뿐 이었다

호기롭게 망치와 정을 이용해서 그 단단한 바닥의 용의 지점을 두드려 깨어는 봤지만

 

아니고...

 

잔머리를 굴려 

요길까?

조길까?

머리에 열이 펄 펄 나도록 궁리에 궁리를 해는 봤으나 별무대책...

 

그 동안 전방위적 셀프의 자긍심을 꺾고 전문가에 의뢰를 해야 하나?...하다가...

먼 곳에 사시는 토마스님께 개기기로 결론을 지어서

 

"무진 노력을 기울여 뫘으나 한계 밖의 상황이 되어 버렸다

 이제 전문가인 토마스님이 누수탐지기를 동원해서 해결 해 주지 않으면 이곳 시골 생활을 포기 하고  겨울이 없는 아프리카 쪽으로 이민을 고려하는 수 밖에 없겠다~"

이 말도 안되는 뻥과 회유와 강압에 넘어간 토마스님이 벨꼰님과 토담님 나팔꽃님을 대동 하고 도착할 무렵,

아내의 전화 한통을 받았다

 

"확인한 결과 새는 곳은 바닥이 아닌 하수구가 분명하다..."는...

 

하수구?

지기럴~ 쓰레기차 피 하려다 똥 차에 치었구먼...

 

뚫어 뻥~과

돼지 꼬리와

100미터 p,v,c 파이프까지 동원 총체적 복구 작업에 들어 갔지만

맘 먹은대로 쉬이 뻥~ 뚫릴 일이 아닌듯...

 

대장님과 뜰님이 오시며 마련해 주신 동동주의 약발이 떨어질 때까지

밀고

당기고

뚫고

불고...하여 대강의 조치가 되긴 했으나

보일러실 바닥의 흥건한 물기는 여전한 지라

기왕에 동원된 누수탐지기를 활용 토마스님의 전문성을 입증, 공포 할 필요가 있으매

 

하자~

 

맞지도 않는 부속을 억지로 동여 매어 콤프레셔를

달 달 달 달~ 돌려는 대었으나 5키로를 넘는 공기압을 그 부실한 동여매기로 견딜 수 있는가?...

터지고

터지고

에이구...

 

하는 수 없이 원주 시내를 나가 필요한 부속을 구 해

일 다 해결한 사람처럼 득의양양 개선하는 중인데 삐리릭~ 전화가 왔다

 

새는 곳은 바닥 배관이 아닌 보일러실 노출 배관의 이음 부분 이라고...

 

아하~ 허무 하구나

들인 부속값도 그러려니와 모 처럼 데모도의 위치를 벗어나

제법 전문가 티를 내며 떠억하니 고쳐 볼 수 있었거늘...

 

개떡 같은 뻥쟁이 친구를 둔 덕분에 부부 듀엣으로 쌩 고생을 하신 토마스님을 위로 해 줄겸

여주의 참 숯 마을을 찾아

지지고

지지고

지져서

땀 보다 더한 진이 빠질 때 까지 숯가마에서 개길 참인데,

 

숯가마 쥔 아저씨의 은근하고 달콤한 회유

 

"형님 겉만 달구어서는 별 효과가 없습니다 속도 달궈야지요~"

 

그렇게

참 숯 위에서 괴기가 익고

가슴 찰랑하게 채워지는 술잔의 깊이로 온몸이 데워져서

11월의 늦은 날만큼 깊어진 겨울이 삭풍의 날을 세우거나 말거나

사람살이는 숯불 처럼 은근하고 따듯 했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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