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 아이의 겨울 코트를 만든다고 판 벌리고 일 벌인 때가
지난 늦 가을 쯤 이었는지...
겨울은 12월의 사타구니에 박혀서 나날이 찬바람 기세등등 하건만
내년 초복에나 입힐 작정인지 아직도 미완의 상태로 벽걸이 낮잠이 깊은데
이 무신 프로젝또인지
김치냉장통과 빨래통을 다용도실로 옮겨 치운 마누래...
그 빈 공간을 메꾸기 위해 이번엔
뚝딱~
뭔가를 만들어야 한다는 겁니다
자기 혼자 구상하고 설계하고 자재 사 들여 놓고
지금부터 시이작~ 이니
아무리 톱질하고 망치질한다 쳐 봐야 지엄한 감독의 데모도 노릇 밖에는 별 다른 재주가 없습니다
드러워도 참고...
허긴 뭐~
드럽다고 승질 돋궈 봐야 제 발등 찍는 꼴 밖에 더 되겠는가?
아마죠네스의 충직한 노예 이거나
쥔 마님의 어벙한 마당쇠가 되어
쓱싹 쓱싹 톱질하고 쿵쿵 쾅쾅 망치질 하고...
가끔 비위 맞춰 드리느라고
"여보~ 이거 설계하고 딱 맞는거여?"
아부성 추임새도 넣어가며...
귀퉁이 설합을 만든 뒤에
마당쇠의 창의성을 한층 엎 그레이드 하여 뒷산 나뭇가지 하나를 정갈하게 다듬은 뒤,
이 처럼 삐딱한 손잡이 하나 달아 놓음 으로써
균형 속의 파열...이라...
이 또한 디자인의 진수가 아니겠느뇨???
맘에 드시오?
창의성이 돋 보이기는 하시온지요?
이 감각을 이해는 물론 격려도 가능 하시온지요?
왼갖 미사여구를 동원한 감언이설과 아첨으로 통과,
오일 스테인을 바르고 나니
그 빛깔이 그윽도 하더라...
이래서 이 짜슥덜이 본드를 마시는 건가?
휘발성 강한 용제를 한참 마셨더니만 머리가 띠잉~ 한거시
기분이 좋을 똥...하기도 하고
지구 도는게 약간 보이는 것 같기도 하고
우쩐지 속이 메쓱~ 하기도 하여
그만 하자
그만 하자...
어제 오늘 죽기로 일 했으니
응분의 향응이 준비되어야 하지 않겠느뇨???
죄 없는 장수촌 토종닭 한마리
이 추운 겨울에 홀라당 털 뽑힌채 백숙이 되어 주안상에 누우니
이 또한 취기 도도한 지고...
다만
아쉽기로는
조자룡이 큰칼 뽑듯
크게 뽑아 써억~ 긁은 카드 대금은 어차피 이놈 몫이니
제기럴...
소경 제 닭 잡아 먹기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