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 그늘이나 심으려네 입방정 때문 이었는지... 산골살이 십여년 만에 드물게 눈 적은 겨울을 나노라...는 탓이 끝나기 무섭게 일기 예보의 수치를 무시한 예의 산꼴짝 특유의 날씨가 펼쳐지기 시작했다 진눈깨비 이거나 한 겨울의 찬 비 이거나 바람을 동승한 매운 눈보라 이거나 순하디 순한 함박눈 이.. 소토골 일기 2005.05.11
봄맞이 행사 이 나이쯤 이 시간쯤에 컴터 켜 놓구 밤 도깨비처럼 글 써대는 일도 제 정신으로는 이해가 어려운 일일게 분명해... 저녘에 먹은 약 한봉지가 딱~! 제 노릇 만큼만 몸을 휘둘러 잠 들게 하더니만 약 기운 똑 떨어진 이 새볔 부터는 그만 불면이네... 이 까만 어둠 속에서 엎치락~ 뒤치락~ 보다 더 힘든 일.. 소토골 일기 2005.05.11
봄 비 속에서 봄 비로는 너무하다 싶은 량의 비가 오전 내 내 내렸고 덕분에 농사철의 문턱임에도 이 한량의 빈둥 거림은 적당히 이해 될 수 있는 여지가 생긴 셈 입니다 6월쯤 본격적으로 따가워질 태양 아래서 더는 견디지 못해 딱 태양빛 만큼만 붉게 익어질 자두 나무 두 그루를 의젓하게 심어 놓았습니다 제 잎.. 소토골 일기 2005.05.11
그들과 함께 우리로 살기 저 아랫녘 부터 어루만지듯 일일이 꽃불을 피우기 시작한 햇볕이 지치고 늘어져서 힘겨운 걸음걸이가 될 쯤...에야 치악 뜰에는 개나리며 진달래 또 목련이 피기 시작 합니다 하긴 뭐~ 이 봄에야 어디 꽃이 따로 있나요? 그 연하고 순한 모습으로 솟는 새 순이며 하다 못해 잡초의 순 까지도 모두 꽃 처.. 소토골 일기 2005.05.11
제일 못 할 일 시골살이 제일 바쁜 철 늘 종종걸음으로도 등 떠밀리는 날들인데 씨 뿌리기 보다 더 화급한 일...이게 사람의 일인듯 싶습니다 생전에 귀향의 어려움을 일찌감치 감지하신 어머님께서 조상님들 위패며 영가는 물론 당신 유언 속에도 "합쳐 모시도록..."의 질긴 말씀 때문에 먼 인천의 어느 절에 몽땅 모.. 소토골 일기 2005.05.11
10년만의 은총 겨우내 갈색 바람만 바스락 거리던 소톳골에 황사거니 4월 훈풍이 불기 시작 하더니 주변은 물론 마당가 이런저런 나무들이 꽃을 피웠고 산목련 아래에서 기거하고 있는 장군이(흰색 진도견)는 꽃 그늘 아래서 늘어진 개팔자를 구가하는 행복한 일상에 빠져 있습니다 어쩐 일인지 꽃을 피우기도, 열매.. 소토골 일기 2005.05.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