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건너기[2]
바닥에서 제 몸 굳히기를 하던 메주들을 일일히 새끼로 달아 매었습니다 이렇게 바짝 말린 다음에는 뜨끈한 아랫목에 덮어 씌어 띄워야 한답니다 논농사가 따로 없으니 아랫집 미자네 집에서 얻은 짚을 꼬아 달아 매었지요 워낙 알량한 새끼 꼬기 실력이라 다 매어도 삐져 나오기를 반복하는 시행착오 끝에 집에서 가장 따듯한 벽난로 주변에 모두 달아 매었습니다 "밤이면 사랑방에 새끼 꼬오면서~" 노랫가사의 한 부분 처럼 제법 폼은 잡아 보았으나 손바닥만 무쟈게 아파 올 뿐 새끼 꼬기 거 참~! 노래처럼 쉬운 일이 아님을 깨달았습니다 빈한한 먹이(?) 때문에 연기와 불꽃을 내 뿜으며 타 오르기 보다는 차가운 모습으로 대기 중인 시간이 훨씬 길던 벽난로가 제법 제 기능을 수행 합니다 저 작은 입으로 치악산을 몽땅 베어 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