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바람 풍경소리

소토골 일기 916

겨울 건너기[2]

바닥에서 제 몸 굳히기를 하던 메주들을 일일히 새끼로 달아 매었습니다 이렇게 바짝 말린 다음에는 뜨끈한 아랫목에 덮어 씌어 띄워야 한답니다 논농사가 따로 없으니 아랫집 미자네 집에서 얻은 짚을 꼬아 달아 매었지요 워낙 알량한 새끼 꼬기 실력이라 다 매어도 삐져 나오기를 반복하는 시행착오 끝에 집에서 가장 따듯한 벽난로 주변에 모두 달아 매었습니다 "밤이면 사랑방에 새끼 꼬오면서~" 노랫가사의 한 부분 처럼 제법 폼은 잡아 보았으나 손바닥만 무쟈게 아파 올 뿐 새끼 꼬기 거 참~! 노래처럼 쉬운 일이 아님을 깨달았습니다 빈한한 먹이(?) 때문에 연기와 불꽃을 내 뿜으며 타 오르기 보다는 차가운 모습으로 대기 중인 시간이 훨씬 길던 벽난로가 제법 제 기능을 수행 합니다 저 작은 입으로 치악산을 몽땅 베어 물..

소토골 일기 2006.01.09

우라질노무 보일러~

애시당초의 증세는 이랬다 거실과 주방을 잇는 장소에 세워진 나무 기둥의 아랫도리가 조금씩 젖어 올라가기 시작했고 그것을 우리는 아주 간단하게 주방 가까운 부분 보일러 배관 이음새의 누수로 판단 했었다 이 판단에 의한 조치로 두군데의 바닥을 깨다가 빌어먹게도 엄한 배관을 정으로 뚫었으며 이것을 이어 붙이느라고 생똥 쌀 고생을 해야 했고 이 고생에도 불구하고 깨어 낸 자리에서는 누수 현상이 없음을 안 뒤에 다시 바깥 화장실 바닥을 깨 냈으나 멀쩡한 타일만 아작을 냈을 뿐 이곳도 역시 헛다리 짚기가 되었고... G.M.E... 땡삐 굴에 X을 박고 있는게 났지... 급기야 천신만고 끝에 찾아 낸 누수 부분은 엉뚱하게도 분배기 헤드의 아랫 부분 이었다 우얬든동 우리는 그 부분에 쎄라코트라는 획기적인 방수제를 이..

소토골 일기 2005.12.26

DIY

딸 아이의 겨울 코트를 만든다고 판 벌리고 일 벌인 때가 지난 늦 가을 쯤 이었는지... 겨울은 12월의 사타구니에 박혀서 나날이 찬바람 기세등등 하건만 내년 초복에나 입힐 작정인지 아직도 미완의 상태로 벽걸이 낮잠이 깊은데 이 무신 프로젝또인지 김치냉장통과 빨래통을 다용도실로 옮겨 치운 마누래... 그 빈 공간을 메꾸기 위해 이번엔 뚝딱~ 뭔가를 만들어야 한다는 겁니다 자기 혼자 구상하고 설계하고 자재 사 들여 놓고 지금부터 시이작~ 이니 아무리 톱질하고 망치질한다 쳐 봐야 지엄한 감독의 데모도 노릇 밖에는 별 다른 재주가 없습니다 드러워도 참고... 허긴 뭐~ 드럽다고 승질 돋궈 봐야 제 발등 찍는 꼴 밖에 더 되겠는가? 아마죠네스의 충직한 노예 이거나 쥔 마님의 어벙한 마당쇠가 되어 쓱싹 쓱싹 톱질..

소토골 일기 2005.12.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