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바람 풍경소리

소토골 일기

초록 손님들

햇꿈둥지 2006. 6. 5. 07:58

 

 

조뱅이꽃으로 기억하고 있다

망초꽃과 비슷한데 크기만 조금 더 크다

대부분의 것들을 먹는 것과 연관지어 생각하다 보니

이 역시

계란프라이 꽃 이라 해도 별 무리가 없을듯 싶다

 

 

봄 다 가도록 새순을 쥐어 뜯기던 돋나물은 서둘러 꽃을 피울 모양이다

 

희안한건지

아님

대견한건지

또 아님

발악을 하는건지

 

이름이 어쨌든지간에

잎이며 순을 쥐어 뜯기던 녀석들은

뜯긴 잎자리를 다시 메꾸려는 노력을 바꾸어 서둘러 꽃대 올리고 꽃을 피웠다

생명 압박에 대한

필사의 생존 대응,

 

자연은 참으로 오묘하다

 

 

물가의 창포꽃이 흐드러졌다

 

다행히 꽃을 바라보는 일 말고는 특별한 음모가 없어

단오를 잘 넘겼다

 

 

목련나무 그늘 아래 낮잠이라도 자 보려고

치우고 탁자 내어 놓았더니

요녀석들...

 

조카에 손주에

짬뽕 손님이 들이닥쳐 점거해 버리고 말았다

 

특별히 아이들 환경에 지대한 애정을 가진 마누래의 오지랖 덕분에

가끔 이렇게 불 피우는 불목하니에

고기 굽고 사진 찍어 주는 상무역을 맡게 된다

 

처음 이곳 소토골 손님이 될 때에는

아토피며 알레르기를 달고 살며

흙과 벌레와 풀들을 만지기 싫어하던 녀석들이

묵은 김치와 고추장구이 삼겹살을 볼이 미어지게 먹는다든지

이름 알수없는 벌레를 잡아 의젓하게 손등에 얹고 다닌다든지

아주 당연하게 흙장난을 할 줄 아는 컨츄리스타일(?)로 변모해 가고 있고

그 변화의 정도는 방문의 횟수와 비례하고 있다

 

이틀의 휴일

곱쟁이의 노역

 

물가 나들이에 얻어 먹은 찐빵 두개가

밤 깊은 시간까지 체증으로 매달려 온 몸을 괴롭힌...

 

주말...

 

* 뒤 늦은 수정

  맨 위 사진의 흰꽃은 마가렛이라는 외국종 이라 하고

  아래 창포로 써 놓은 꽃은 자주 달개비 라더라...

'소토골 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이웃(2)  (0) 2006.06.08
이웃(1)  (0) 2006.06.05
억지에 떼고집  (0) 2006.05.29
멀리 볼 것  (0) 2006.05.27
손 흔들어 봄을 보낸다  (0) 2006.05.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