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석 이야기.1 -->--> 개뿔도 모르는 촌놈들 셋이 모여 조명기구 가게를 차렸었다. 여주 촌구석에... 때마침 영동고속도로가 뚫리고 성남 장호원간 산업도로가 생기면서 순풍이 불기 시작 했었다 박정희 아저씨의 치적 중에 하나로 손꼽히는 새마을 사업에 이은 농촌 주택 개량이 그것 이었다 전기가 들어오긴 했어도 .. 풍경소리 2006.11.27
똥싸개 득도하다 구들방 하나를 만들기 위해 구들을 놓아 봤어 이곳 강원도 마을에서는 구들이라고 하지 않고 정개돌 이라고 하더구만 아랫목에는 크고 두꺼운 돌을 놓고 윗목으로 갈수록 얇팍한 돌을 깔아서 아래 위 골고루 오래도록 따듯하게 한다는 거야 따듯하고 겨울 짧은 동네 처럼 줄고래를 하는게 아니고 얼.. 풍경소리 2006.11.27
하느님전상서 천지를 창조 하시고 만물을 주관 하시는 하느님! 평안 하시온지요? 하느님께서 만드신 이곳 치악산 하고도 소토골 자락에는 이미 가을이 깊어 늘 그랬듯이 올해도 당신의 뜻에 따라 만산에 홍엽이 첩첩 늘어져서 등산화는 물론 운동화에 쓰레빠 있는 사람들 모두 원색의 알록달록한 등산복을 차려 입.. 풍경소리 2006.10.20
또 한놈 어머니 께서 세상을 떠나신 뒤로 그럭저럭 들며 날며 세살이를 하던 몇 사람 떠난 것도 그러 하거니와 이노무 시골 구석까지 마천루 같은 고층 아파트들이 나날이 늘어나니 누가 50년 넘은 구옥 세 살이를 할까? 그렇다고 선뜻 이 집에 들어와 살 자식들도 없는 형편이니 세를 받는듯 마는듯 건들 건들 .. 풍경소리 2006.10.20
그 남자를 위한 기도 전기도 없는 산골마을 마을 앞개울에 얇은 살얼음이 얼던 한 밤중에 아버지는 세상을 하직 하셨고 남은 것 이라고는 청상의 어머니와 아직 단 하나도 출가하지 못한 일곱 남매들 이었다 고향은 멀고 현실로 닥친 상황은 버겁고... 재직 중 교단에서 돌아 가셨으니 이제 이곳이 고향 이라며 순수한 떼 .. 풍경소리 2006.10.11
명절 증후군 왜 요롷게 됐을까? 요노무 명절 프로그램 이라는 것이... 옛날에는 최소한 내가 기억하는 명절의 풍경은 이랬다 [과거] 남자들은 벨루 할 일이 없다 중증의 오십견 이거나 팔이 없어 뒷짐을 질 수 없는 경우를 제외 하고는 의젓하게 뒷짐 지은 폼으로 집 안팍을 어슬렁 거리거나 젊잖게 가부좌 틀.. 풍경소리 2006.10.11
가을엽서.3 늘상 다니던 그 길 위에 "고향 방문을 환영"한다는 빨래가 걸린 날 부터 거리는 타향이 되었고 나는 나그네가 되어 있었다 허기야 모 처럼 찾은 고향땅에서 여관 잠을 자야 하는 세태 그리운 이들은 몽땅 가슴 속에 묻혀 있고 낮은 추녀의 초가들은 마천루 같은 아파트로 변해 버린 세상 다만, 어린 시.. 풍경소리 2006.10.04
가을엽서.2 [상원사 동종의 전설 목각판] 새볔이 오기 전에 저 위에 종을 세번 울리지 않으면 너를 꽁 꽁 감아 죽이고 말거야 가위 눌린 새볔 꿈에 가슴을 쓸어 내리는 산 속, 꿩이 되었는지 상원사 동자승이 시린 손끝을 흔들어 울리는 범종 소리가 새볔을 깨우고 이불깃에 꽁 꽁 감겼던 내 일.. 풍경소리 2006.10.02
가을엽서.1 사람의 길은 산 아래 있어 속 살을 헤집고도 비틀린 길 뿐 이나 가을의 길은 허공에서 비롯 되느니 주지 스님의 독경 소리 따라 노을빛 가을 산 위 부터 뿌려지는 한낮 無量 하고도 如如 하여라 풍경소리 2006.10.01
不姙의 季節 저 먼곳 눈 돌리면 가슴부터 아파오는 그곳에서 바람이 불어 오고 옷깃 여밀새 없이 마음 먼저 문을 닫아 버렸는지 가슴 깊은 곳에는 폐기된 단어들만 소복히 쌓여 있다 이제 꽃들은 색갈 고운 잎을 접어 씨앗을 갈무리 하고 해 넘어 어둠이 당도 하기도 전에 외로움은 바위의 무게로 어깨에 얹히고 마.. 풍경소리 2006.09.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