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탓 내 덕 퇴근길 서둘러 산속 오두막 집을 오르려는데 어느놈이 길을 막고 서 있다, 아직도 장때비가 주룩 주룩인데 마을 이장놈이 화물차 가득 포동하게 살 오른 무우며 배추를 뽀송한 몸 놀림으로 싣고 있다. 이놈의 나라 아래 윗쪽 산속이며 벌판을 가리지 않고 쑥대밭을 만들어 놓은 비는 칠월 서른하루를 .. 풍경소리 2006.07.27
울고 싶었다 15일 오후 네시 강원도 인제 지역 현장 지원 상황 물 맑았던 계곡은 간데 없다 한계령과 진부령이 갈라지는 삼거리 전방 500미터 이 후 부터는 차량 통행도 인력 진입도 불가한 상황, 흐르는 물바닥에선 구르는 돌들이 부딪히며 기괴한 굉음을 뿜어내고 있었다 마을을 연결해 주던 다리는 흔적없이 사라.. 풍경소리 2006.07.17
이상한 마을, 이상한 나라 [1] 마을에는 반장이 있고 또 이장이 있다 아내는 이 마을에서 이태나 반장을 했으므로 합치면 한장쯤 된다 그런데도 이장은 혼자서도 두장이나 된다 기분 나쁘다 더더구나 우끼는 건 마을 입구에 있는 장갑 공장 주인이다 사람들은 그를 사장 이라고 부른다 이장을 두번이나 했나부다... [2] 이 나라는 .. 풍경소리 2006.07.11
농사 일기 理致가 버려지고 理論이 범람 하므로써 푸른 물에 멱을 감던 아이들은 대처로 떠나 어른이 되었고 가꾸기 보다 거두는 것 만이 문명이 된 거리 그 오염을 씻고 또 씻다가 스스로 죽어 널부러진 강물에는 이제 밤이 되어도 별이 깃들지 않는다고 밤새 쉰 목소리로 소쩍새 울어서 등 굽은 물고기 처럼 등.. 풍경소리 2006.07.10
만화보듯 산다 ㅁ. 재물조사를 한단다 왔다 갔다 뒤지고 부치고... "저기 스캔 여러개를 하나의 단위로 표기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지요?" "빙신~ [스캔들]이라고 하면 될꺼 아녀~" ㅁ. 보건소에 가서 금연 상담을 했다 상담사 께서는 이상 야릇하고 무시무시하기도 하고 메스껍기도 한 동영상을 한참 보여 준 뒤에 충분.. 풍경소리 2006.06.27
새볔에 떠나다 무게 가진 것들 모두 이슬 되어 내리기를 기다려서 빈 둥지 가득 소리보다 가볍게 새볔 고이는 시간 비로소 비상하여 창공의 심장이 되었다 풍경소리 2006.06.24
새볔 일기 아무것도 비상구가 되어 주지 못하는 막힌 날들을 가슴 속 체증으로 끌어 안고 살면서도 일기장의 시제는 아직도 과거 제멋대로 흩어져 있는 이름들을 꿰어 맞추다 보면 손 잡아 인사 나눌 새 없이 창 밖은 밝아지고 유월의 열닷새 만큼만 자란 어리고 여린 새순들 마음 속 그리움의 길이도 꼭 그 만큼.. 풍경소리 2006.06.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