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바람 풍경소리

풍경소리 825

새볔 마중

평일의 날들엔 이부자리 털고 일어 서는게 그렇게 힘들건만 휴일엔 꼭이 일 욕심 이랄 것도 없이 미명의 새볔에 뜨락을 밟아야 하는 심리적 병증, 모처럼 딸녀석 까지 합세하여 잠자리에 묻혀 있는 상황으로 짐작컨데 가족 모두의 아침은 해가 똥구멍을 찔러야 시작 될 것 임에도 머리 좋은(?) 모녀는 이 같은 상황을 미리 짐작하여 빵뎅이를 서쪽으로 돌리고 잠에 취해 있으니 까짓거~ 혼자 뜨락을 배회 할 것 없이 새벽 마중을 떠나자... [탁사정] 제천시에서 원주시를 잇는 국도변에 위치한 탁사정은 맑은 물과 노송이 어울어진 아름다운 계곡으로 제천의 대표적인 여름 피서지, 차령과 태백산맥이 갈라져 남서로 달리는 볕 좋은 골짜기에 자리잡은 탁사정 유원지는 서늘한 계곡과 물빛 짙은 용소, 작은 폭포 등과 어울림은 물론 ..

풍경소리 2006.04.24

아름다운 새볔

출,퇴근 거리가 멀다 보니 어쩌다 술자리가 생기는 날이면 아예 집에 가기를 포기해야 한다 집에서 제법 가까워진 탓에 처음 몇번인가 아내가 베푸는 택배의 은총을 입은 바 있었지만 한번, 두번 거듭되다 보니 이젠 나 몰라라... 나는 나대로 그러려니...의 분위기가 자리잡아 버렸다 이런 중에 아내는 왼쪽 어깨 나는 오른쪽 어깨의 인대가 고장이 나 버려서 일거리 산적한 봄날에 보통 고충이 아니다 다행스러운건 일 하는 동안에는 통증 없이 견딜만 하다가 막상 저녘 잠자리에 누우면 수시로 잠을 깰 만큼 통증이 온 다는 것, 아내의 몫 까지를 해 치워야 한다는 휴일 이틀의 욕심이 악순환의 고리로 작용 할 뿐더러 평일 시간에도 틈만 나면 테니스 라켙을 휘둘러 대니 나을만 하면 아프고...가 반복 되고 있다 다른 집엔 ..

풍경소리 2006.04.14

산 이야기

15년 안양에서의 종합선물살이(*)를 쫑내고 이삿짐을 싸던 날 주변의 정든 이웃들은 눈물을 찍어내며 말 했었다 그 산 속에 들어가 외롭고 무서워 어찌 살거냐? 애새끼덜 교육은 어찌 할 거냐? 그러거나 말거나 우리는 로시난테를 타고 풍차로 돌진하는 똥끼호떼처럼 산 속을 향해 돌진했고 그 산 속에 쳐 박혀 나는 저녘마다 산 소주를 마셔 댔고 아내는 비로소 산 부인과를 다닐 수 있게 되었으며 아이덜은 드뎌 산 교육을 받기 시작했다 산 산 산 우린 미쳤나보다 (*) : 식인종 나라에서는 이 나라의 아파트를 "종합선물셑트"라고 한다 -------------------------------------------------------------- 정부미(*) 교육이 있다고 무려 이틀간이나 강원도를 지나 충청북도를 지..

풍경소리 2006.02.23

새로운 장난감

아이들이 커 커면서 우리 둘이 애지중지 했던 대부분의 살림살이들은 순서대로 박살이 나기 시작했다 화장대 위의 화장품은 물론 벽과 장롱에 피카소풍의 낙서들이 늘기 시작했고 티븨는 꺼꾸로 쳐 박혀 연기를 뿜는 소동을 빚은 후 폐기처분 되었으며 아내의 결혼반지는 큰녀석이 동네 하수구에 짱 박아 버림으로써 쫑이 나 버렸다 어느 날인가 과천대공원 옆에 있는 경마장으로 봄맞이 가족 소풍을 가기로 했고 김밥을 싸고 음료수를 챙기고 그리고 카메라를 찾았으나 이것이 눈에 띄지 않았다 겨우 겨우 찾아 보니 본래 있던 자리는 책상 서랍 속 이었는데 찾아 낸 자리는 책상 구석에 먼지를 잔뜩 뒤집어 쓴 꼴은 그렇다치고 떨어지고 깨지고... 아작의 몰골을 있는대로 끌어 안고 있었다 이리하여 개비 된 것이 아남630이라는 제법 그..

풍경소리 2006.02.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