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석 이야기. 그 후 서석에서 보낸 시간은 그리 길지 않았다 79년 가을부터 이듬해인 80년 4월 까지이니 그저 한해 겨울을 난 셈인데 문제는 그 산속에서 고립감에 빠지기 보다는 기가 막히게 잘 적응을 해서 아예 주저 앉을까 마음을 굳힐 판에 일 하나가 생겼다 산 속에 처 박혀 있는 동안 주민등록지인 여주에서는 예비.. 풍경소리 2006.11.29
서석 이야기.10 산판에는 휴일이 없다 말 하자면 저잣거리에서는 말이지 월 화 수 목 금 토 이렇게 일 하고 일요일은 일 없이 쉬지만 산판에는 이까잇~ 올,하,수,먹,금,방굉일...따위의 개념 적용이 될 수도, 될 필요도 없는 것이다 일거리가 있으면 일거리를 해 치우느라 움직였고 일거리가 없으면 일거리를 만들기 위.. 풍경소리 2006.11.27
서석 이야기.9 그림으로 익혀 왔던 흥부 부부가 박을 타던 톱을 기억 하시는지... 모양새가 꼭 흥부 부부가 박을 탈때 쓰던 그런 톱을 둘이서 밀고 당기며 나무를 베는 일인데 이거 그냥 톱 들었다고 덤벼들기만 하면 되는 일이 아니고 그 중 작업반장쯤의 경륜있는 사람의 이 부위를 몇도 각도로 자를 것... 쓰러뜨릴 .. 풍경소리 2006.11.27
서석 이야기.8 고다시판(산판)에는 그들만의 영웅이 있다 구닥다리 제무시(G.M.C)를 몰아 길없는 오대산을 일곱번을 넘었다든가... 그들만의 무용담, 이 얘기를 하는 도중에 그들은 서너번씩 애정 섞인 눈길을 그 똥차에 보내곤 했었다 산판차의 외양은 지금도 별 변화 없이 튀어 나온 엔진 룸 앞 부분에 쇠사슬을 둘러.. 풍경소리 2006.11.27
서석 이야기.7 가방 하나를 들고 나설 때 그 동안 정 들었던 몇몇의 사람들이 걱정 반 서운함 반을 섞어 겨울만 지내고 내려 오라 손들을 흔들고 있었는데 유독 주인 집 큰 딸 아이만 보이지 않는다 눈물 많은 아이가 그만 그 서운함을 못 이겨 어디 깊은 구석쯤에 몸구부려 있을게다... 그래 그래 어차피 네짐 반, 내.. 풍경소리 2006.11.27
서석 이야기.6 [고다시꾼(벌목꾼)이 되다] 하꼬재 일을 시작한지 한달이 조금 넘어 가고 있었고 겨울은 12월의 한복판에 쳐 박혀 있었다 하루종일 톱밥을 뒤집어 써가며 일을 한 뒤에 꺽지아저씨와 미자엄마와 주인집 아들놈과 어울려 술취해 잠들었다가 다시 깨어나서 톱밥을 뒤집어 쓰다가...지에미... 일주일에 두.. 풍경소리 2006.11.27
서석 이야기.5 산이 높은 탓도 일조를 했겠거니와 단층의 게딱지 같은 건물들이 옹크려 모여 있는 거리, 그래서 겨울은 더욱 춥게 느껴졌었다 그런데 그 얼마 안되는 집들 속에 여인숙 간판을 달고 서 있는 집들이 30개가 넘어 보인다 마을 사람 모두가 밥은 집에서 먹고 잠은 여인숙에서 자나??? 내가 이 마을로 들어 .. 풍경소리 2006.11.27
서석 이야기.4 이노무 동네 서석은 이틀이 멀다하고 눈을 뿌렸고 쏟아지는 눈의 양도 입이 벌어질만큼 많았거니와 눈이 내리는 양상도 변화무쌍해서 탐스러운 눈송이들이 아다지오 템포로 너울 너울 쏟아지는가 싶다가 빗선의 비바체 형태로 싸락눈을 쏟아 붓기도 했었다 이런 날이면 꺽지아저씨가 자랑스럽게 표.. 풍경소리 2006.11.27
서석 이야기.3 일이란게 이랬다 통나무를 잔뜩 쌓아 놓고 벨트 형태의 톱날을 상,하로 회전 시키는 전동 모터를 점검한 후 한쪽에서 통나무의 반 부분을 밀어주면 반대편의 사람은 잡아 당김으로써 일정한 두께의 판재를 만들어 내는...비교적 단순 반복 형태의 작업 이었다 여기서 판재를 만들어 내는 두 사람, 꺽지.. 풍경소리 2006.11.27
서석 이야기.2 서석의 지명이 한문으로는 [瑞石]이니 돌은 돌인데 길가에 함부로 나뒹구는 짱돌은 아닌듯 한데... 우앴거나 다리 건너 또 다리 건너 소개가 되었으니 이제는 사돈의 팔촌으로도 설명의 줄이 닿지 않는 "부산 신사장"이란 사람을 찾아 길을 떠났다 원주를 거쳐 다시 홍천으로 들어 가는 버스를 탔는데 .. 풍경소리 2006.11.27